앞으로 병동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이라면 병동부 주출입구에 병동출입통제 시스템을 도입, 물리적으로 병문안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 방안을 없어 병원들의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미희 책임연구원은 15일 오후 병협 대회의실에서 '감염방지 및 환자안전제고를 위한 병문안 개선방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5곳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 이날 설명회에서는 하드웨어 측면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각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슬라이딩 도어 등 초기투자비만 약 20억원, 연간 운영비 예산으로 약 6억원을 책정하고 있는 실정. 하지만 모든 의료기관이 대형 상급종합병원 기준에 맞출 수 없다고 판단,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다.
김 연구원은 먼저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면회객이 주로 이용하는 중앙승강기와 병동부 입구를 통제, 병동출입통제시스템을 갖출 것을 권고했다.
먼저 병동부 도면을 분석한 결과 ▲승강기홀 통제방식: 승강기홀에 차단문 설치 ▲복도 통제 방식: 복도 중간에 차단문 설치 ▲문 통제방식: 승강기(계단실) 문에 설치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그는 "승강기홀이나 복도에 차단문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문 통제방식의 경우 중앙승강기 이외 비상계단, 식사 및 화물 등 특수목적승강기에는 카드키 잠금장치를 설치해 입출입을 통제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출입구만 출입을 허용, 병문안을 엄격하게 통제, 관리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는 모든 구역을 막겠다는 것보다는 국민적 인식 개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면회시간을 평일 1회(18:00~20:00), 주말 2회(10:00~12:00, 18:00~20:00)로 엄격하게 관리, 정부차원의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면회절차도 면회 안내소를 설치해 방문일지를 작성한 후에 병동으로 이동하도록 하고, 출입통제시스템을 도입한 병원은 1층 면회안내소에서 방문일지를 작성하고 출입카드를 발급받아 병동으로 이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병문안 개선과 관련해 지역적 문화, 지리적 입지, 입원환자 거주지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물리적인 방법으로 병문안객을 통제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가이드라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행에 따른 면회객 자연감소는 효과가 크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려면 장기간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단기적 대안으로 물리적으로 면회객 통제시스템이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설명회에 참석한 의료기관들은 시설 및 인력 투입에 따른 예산 지원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물리적 시설을 설치하고 인력을 투입하려면 비용이 상당히 소요되는 데 보상 방안은 왜 없느냐"라면서 "앞서 감염예방관리료의 경우에도 정부는 지원을 했다고 하지만 의료기관 입장에선 해당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간신히 맞추는 수준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오성일 사무관은 "이는 각 의료기관이 단계적으로 검토할 부분으로 가이드라인일 뿐"이라면서 "재정적 부담 측면이 있어 강제화할 순 없다. 준수해줬으면 하는 차원에서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하태길 서기관은 "환자안전수가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지만 확답하긴 어렵다"라면서 "주출입구 중심으로 차단해 국민들 인식을 제고하는 게 초점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