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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만으론 먹고 살기 힘들어" 만물상된 국내 제약사

발행날짜: 2017-03-31 05:00:58

S/W 개발 판매·피부관리실 운영·임대업 등 영역 확장 붐

"소프트웨어 판매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 부동산 임대업, 피부·모발 관리실 운영, 애완동물용품 제조 및 판매까지 국내 제약사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사업 다각화와 이로 인한 경쟁력 확보지만, 일각에서는 의약품 산업 시장의 포화로 인해 제약 외적인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제약사들이 사업목적 추가나 변경을 통해 경쟁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부광약품은 사업 목적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자료사진
내용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유지보수 관련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한 사업 추가라는 게 사측 설명.

부광약품 관계자는 "전산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쪽에 강점이 있다"며 "대다수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전산시스템을 외주를 줘서 개발하는 것과 달리 부광약품은 자체적인 전산시스템을 개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단이나 임상, 생동성 시험 프로토콜 등 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필요하다"며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업계 니즈를 반영한 프로그램들을 개발, 보급하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들을 연계해 관리하는 ERP 프로그램뿐 아니라 진단·임상용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등 이미 능력을 검증받은 만큼 이를 타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에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의과대학 교수를 신규 영입한 대한뉴팜은 애완동물용품 제조 및 판매까지 사업 영역까지 외연을 넓히겠다고 공표했다.

대한뉴팜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윤화영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 바이오의약품투자 및 컨설팅업뿐 아니라 인체세포 보관 및 판매공급업, 의료기기 수출입업, 애완동물용품 제조 및 판매, 통신판매업 등 부대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최근 동화약품과 에이티젠, 프로스테믹스도 사업 목적 변경을 통해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임대사업을 추가했다.

동화약품은 과거 본사나 공장 부지로 사용했던 서울 순화동과 경기도 안양 부지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약품은 서비스 및 알선사업을 추가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약을 만드는 행위, 즉 제약업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서비스 및 알선사업이라는 단어는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바로 신규 사업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일단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외 서울제약이 동물의약품 제조 및 판매, 용역 컨설팅을, 코오롱생명과학이 화장품 원료 제조를, 프로스테믹스가 피부관리실 및 모발관리실 운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