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도 불법장기이식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연루되는데 이는 곧 국제망신이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중국 내 장기 밀매로 대표되는 이른바 '장기이식 관광(Transplant Tourism)'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제는 중국에서도 불법으로 여겨지는 만큼 윤리적인 문제를 더해 신상에도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 이승원 회장은 10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내 장기 밀매로 대표되는 불법장기이식의 근절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승원 회장은 지난해 미국 하원 및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증거자료로 채택된 보고서(BLOODY HARVEST, THE SLAUGHTER An Update)를 인용해 최근 한국이 중국의 불법 장기이식 산업의 '큰손'으로 최대 고객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실상을 소개했다.
이 회장은 "세계이식학회에서도 한국인들이 원정 장기이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지목받았다"며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한국에 대한 인식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중국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장기이식 관광을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최근 중국은 사형수나 사고 사망자의 장기를 몰래 빼내 불법 거래하는 관행으로 행해져 세계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중국은 2015년 1월 이를 전면 금지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중국에서는 사형수의 장기를 무단으로 적출해 장기매매를 해왔는데,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자 이를 불법으로 규정, 자국민 위주로 장기이식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자체적으로 톈진 중앙이식센터를 확인한 바로는 한국인이 현재도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불법이 됐는데 아직도 한국인들이 중국인으로 이름을 바꿔치기 해 수술을 하고 오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장기이식을 받게 되면 중국인 한 명이 죽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근절 필요성을 주장했다.
따라서 이 회장은 무엇보다 불법적인 장기이식 행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불법 장기매매가 아니라 기증자 장기를 법적 절차에 따라 제대로 이식받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는 뜻이다.
함께 자리한 고대 안암병원 한희철 교수(생리학)는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으면 누군가가 죽는다는 것으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기증자의 장기를 써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며 "기증자로부터 기증을 받는 것은 아름답지만 누군가를 뇌사에 빠뜨려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물론 인간의 생명이 달려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스럽지만 정상적인 사람의 장기를 받는 것은 고민해야 한다. 한국이 OECD 선진국이면서 이렇게 연결되는 것은 불명예"라며 "우선적으로 이러한 불법적인 장기이식 행위의 국가적인 현황파악이 필요하다. 선진국이라면 최소한의 윤리법 정도는 제정돼 이런 일이 점차 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