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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왓슨 도입 50일 "이탈환자 발길 잡았다"

발행날짜: 2017-05-18 10:15:25

암환자 29명 대상 왓슨 다학제 실시…의료진간 소통 확대 효과

길병원, 부산대병원 등 왓슨을 도입한 지방 대학병원에서 수도권 환자이탈 현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건양대병원 또한 도입 50일 만에 환자진료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건양대병원은 18일 왓슨 도입 이후 변화하고 있는 진료 풍경을 전하면서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암 환자가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건양대병원 의료진이 암환자와 함께 왓슨 다학제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실제로 건앙대병원에서 폐암진단을 받고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았던 A환자가 건양대병원에 왓슨을 도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건양대병원에서 왓슨 다학제 암진료를 받고자 예약했다.

또한 병원 측은 환자들은 왓슨의 다학제 진료에 상당한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은 B환는 유방암 절제수술 후 항암치료를 위해 왓슨 다학제 암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건양대병원 의료진이 제안한 3주간 항암 약물치료가 아닌 왓슨에 제시한 2주간 용량집중항암치료(dose-dense chemotherapy)를 택한 것.

이러한 경우 건강보험에서 인정하는 기준을 벗어나 급여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B씨는 이를 감수하고 왓슨의 결정에 따랐다.

건양대병원은 지난달 5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첫 번째 왓슨 다학제 진료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29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왓슨 다학제 진료를 시행했다.

암 종류로는 유방암, 대장암, 위암, 자궁암, 폐암 등 5개 분야이며 관련 전공과목은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혈액종양내과, 호흡기내과 등 진료에 참여한 의사만 30명이 넘는다.

병원 측은 "왓슨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진료에 만족을 표했으며 다학제 암 진료팀과 왓슨이 제시한 치료법에 대해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암 환자들의 진료만족도가 높아진 이유를 왓슨 도입만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환자 한명을 위해 여러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의하고 치료계획을 제시하게 된 배경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의사와 환자의 거리를 가깝게 해 신뢰도를 높였고 의사끼리의 소통이 활성화된 것이 환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건양대병원 윤대성 암센터 원장은 "항암제의 종류나 치료기법이 국내에서는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 소통하고 치료법을 찾는 다학제 진료의 틀이 갖춰지고, 최신 국제표준 치료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