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0주년 맞은 대한외과학회가 2018년도부터 수련기간 3년제를 골자로 한 역량중심 수련제도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외과학회는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를 맞아 마련한 정책세션에서 '외과 수련정책의 변화를 주제'로 향후 외과 수련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대한외과학회 이길련 수련이사(경희대병원)는 "커리큘럼은 이미 완성단계이며 이를 실행할 인프라 구축 등 시스템적인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준비를 마친 상태로 남은 기간동안 전공의들의 수요를 더 반영하고 복지부와 협의를 통해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이 수련이사는 수련제도 개편에 큰 변화로 책임지도전문의 역할을 꼽았다.
기존에는 진료과장이나 주임교수가 책임지도전문의를 맡아왔지만 앞으로는 부교수급 이상의 교수 중 실질적으로 전공의 교육을 전담할 교수가 책임지도전문의를 맡아야 한다는 게 학회 측의 생각.
이 수련이사는 "전공의특별법 제정으로 구성된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 책임지도전문의에 대한 규정을 제시해주길 기다리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외과학회 자체적으로 책임지도전문의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고 추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과학회는 교수 1인당 적정한 전공의 수를 정하고 책임지도전문의 교육 및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세부적인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는 "책임지도전문의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외과 책임지도전문의는 정례적인 교육 및 모임에 참석할 뿐만 아니라 전공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평가,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이번 수련제도 개편의 핵심은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것이 핵심.
기존의 외과 수련은 외과 레지던트 기간 내내 상급종합병원에서 실시하는 고난이도 외과수술만을 목표로 했다. 그러다보니 수련 이후 개원 혹은 봉직하는 경우 추가적인 수련이 필요했다.
이를 현실에 맞게 3가지 트랙으로 구분해 전공의 수련 이후 분과전문의,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서지컬리스트), 일반 외과의사 과정을 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놨다.
이 수련이사는 "시대에 따라 수련제도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련 교육과정을 개편은 심평원 자료를 토대로 의료수요 현황을 분석한 결과"라면서 "철저하게 의료수요에 맞는 전문의 수요 예측을 통해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과이기 때문에 3년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은 기우"라면서 "오히려 시대에 맞고, 역량있는 외과의사를 양성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외과학회 서경석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올해 외과학회 70주년을 맞아 백서발간과 함께 '국민과 함께 해온 외과학회'를 주제로 대국민 캠페인을 기획하는 등을 준비 중이다.
서 이사장은 "외과는 한국 의료의 시작점과 같아 의미가 깊다"면서 "추계학회에서는 외과학회 새로운 미션, 비전을 정립해 발표하는 것은 물론 70주년 기념 책자 및 스티커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