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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선언에 표류하는 서남의대생들, 의료계에 'SOS'

발행날짜: 2017-06-27 05:00:59

지역의사회장들 만나 공감대 형성…경영 정상화 위해 교육부 압박 예정

서남의대 인수 논의가 늦어지는 가운데 서남대가 돌연 폐교를 선언하자 서남의대 학생들은 의료계에 SOS를 요청, 대책 모색에 나서기로 했다.

서남의대 학생회 독자적으로 여론을 형성하기 보다는 의료계 전반에서 함께 움직이는 편이 교육부를 압박하는데 힘이 될 것으로 판단에 따른 것이다.

26일 서남의대 유태영 학생회장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의사회장 등 지역의사회장을 비롯해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함께 자리를 갖고 서남의대 인수 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김숙희 회장과 기동훈 회장 등 이번 사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이외 경기도의사회장, 인천시의사회장이 함께 자리해 의견을 같이했다.

의료계 차원에서도 서남의대 인수 과정에서 의대생들이 피해가 없어야 하며 신속하게 경영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

유태영 회장은 "당장 조직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의료계 전반에서 서남의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큰 힘이 된다"면서 "이번주 학기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체되고 있는 인수자 선정을 위해 교육부를 압박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교육부는 인수자 선정은 물론 서남대의 폐교신청서 제출과 관련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화인터뷰에서 "서남대가 자진폐교 권한이 있는 지 있는지 여부에 대해 결론난 바 없다"면서 "경영정상화 논의와 함께 맞물려 검토해야할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이달말까지 시립대와 삼육대 측에 경영정상화 기획안을 받기로 한 만큼 정상화 논의 결과에 따라 자진폐교 신청 권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경영정상화 논의가 진행 중인 관계로 자진폐교 제출 권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폐교 신청서 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태영 학생회장은 "현재 200억원의 부채가 있는 구 재단이 제출한 폐교 신청서가 상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학생 상당수가 자진폐교 권한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서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행동에 나선데 이어 조만간 청와대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면서 "하루빨리 경영정상화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