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밀의료 분야 700억원 규모의 국책과제를 따내면서 승전보를 전한 고대의료원과 달리 경쟁에서 밀린 분당서울대병원은 쓴입맛을 다시며 칼을 갈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기조실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안타깝다"면서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며 정밀의료 분야에 대한 강한 열정을 드러냈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는 700억원(총사업비 약 769억원-정부 약624억, 민간 약146억) 규모의 국가전략프로젝트를 발주, 고대의료원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함께 경쟁에 나섰던 분당서울대팀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번 국책과제는 정밀의료 분야에 2개 사업단(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 사업단)으로 당초보다 축소됐지만 의료분야에선 대형 프로젝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개원부터 디지털병원을 표방, 최근에는 헬스케어 혁신센터 건립하는 등 해당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던 만큼 아쉬운 표정이다.
하지만 병원 내부적으로 ICT, 빅데이터 등 관련 연구 및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절치부심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기조실장은 "이번 결과에 연연해 하지 않고 ICT 분야만큼은 우리가 선도할 수 있도록 주력할 계획"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이미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보건의료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분당서울대 백롱민 연구부원장 또한 "이번 국책과제는 정밀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발주한 첫 과제여서 참여했던 것일 뿐"이라면서 "차후 다른 연구 및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 부원장은 "현재 빅데이터, AI,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