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그리고 다시 최초.
국산신약 최초로 500억원 매출 신화를 만든 LG화학 당뇨병약제 제미글로가 600억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자누비아와 트라젠타 빅2의 매출액이 현상 유지에 그치고 있는 반면 제미글로는 1년 반 만에 매출액이 두 배로 뛴 만큼 DPP4 시장의 판세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5월 월간 매출액 기준으로 LG화학 제미글로가 60억원 고지를 밟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판중인 DPP4 억제제 계열 품목은 자누비아(시타글립틴), 트라젠타(리나글립틴), 네시나(알로글립틴), 테넬리아(테네리글립틴), 제미글로(제미글립틴), 가브스(빌다글립틴) 등 총 9종이다.
이들 계열 당뇨약은 작년 한해 원외 처방조제약이 4370억원을 넘겼다.
제미글로 처방액은 2016년 1월 31억원으로 전체 계열군에서 자누비아(117억원), 트라젠타(89억원), 가브스(43억원)에 이어 4위에 불과했지만 5월부터 가브스를 제치고 3위권에 안착했다.
제미글로 매출은 2016년 3월 40억원, 6월 50억원, 9월 51억원, 12월 55억원, 2017년 3월 59억원을 거쳐 5월 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처방액이 557억원을 넘겼다는 점과 처방액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 600억원 돌파가 무난하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반면 품목 군 1위 자누비아는 소폭 증가 내지 현상 유지에 그치고 있다.
2016년 1월 117억원 처방액에서 3월 123억원, 6월 125억원, 9월 123억원, 12월 126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올해 5월까지 125억원 언저리에서 멤돌고 있다.
품목군 2위 트라젠타 역시 비슷한 상황. 2016년 1월 89억원에서 3월 96억원, 6월 97억원, 9월 95억원, 12월 95억원, 올해 5월 91억원으로 90억원 대에 머물렀다.
제미글로의 성공 요인은 효능과 영업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제미글로는 DPP-4 억제제들의 장점을 두루 갖췄고, 자누비아와 같은 경쟁약물과 직접 비교임상을 진행해 효과를 입증했다"며 "여기에 DPP-4 계열 약제에 특화된 대웅제약이 영업을 맡은 것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