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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파산한 62년 전통 '침례병원' 인수자 나타날까

발행날짜: 2017-07-22 06:00:56

부산지역 병원장들, 지리적·환경적 요인 부정적 평가 지배적

파산선고를 받은 62년 전통의 부산 침례병원이 지역 병원으로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

21일 병원계에 따르면 침례병원 인수 의사를 밝힌 의료재단 및 법인은 아직 없는 상태로 향후 침례병원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파산한 침례병원이 의료기관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선 의료법인이나 공익의료재단 인수자가 나서야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대상이 없는 상태다.

지난 1955년 문을 연 부산 왈레스침례병원은 몇년 전부터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 최근 법원에 회생신청을 해봤지만 기각되면서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최대 600병상 규모(임직원 700여명)로 부산지역 수련병원이자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해왔던 병원의 뒷모습치곤 초라하다.

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침례병원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는 것일까.

부산지역 혹은 중소병원계 관계자들은 "일단 지리적으로 불리하고 얽히고 설킨 금전적 문제가 많아 인수한다고 해도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병원 규모만큼 부채 및 체불 임금액이 높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기 힘들다는 얘기다.

현재 공식적으로 파악된 침례병원 부채는 약 1천억원에 달하고 체불 임금은 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수준으로 상당하다.

무엇보다 지난 1999년 부산시 금정구로 확장, 이전하면서 지리적 매력요인을 떨어진 상태.

특히 몇년 전 양산부산대병원 등 대학병원까지 개원하면서 지역 내 환자 유입도 만만찮다.

부산지역 모 중소병원 이사장은 "파산한지 얼마안됐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일단 현재까지는 그동안 체납 임금 이외에도 노조와의 관계 등 험난한 과정이 예상돼 그나지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또 다른 병원 이사장은 "여유 자금도 없지만 있다손 치더라도 인수할 생각은 없다"면서 "역사와 전통을 갖춘 너무 아까운 병원이지만 입지 등 여러요인에서 경쟁력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 인수하더라도 단순하게 대형 종합병원을 운영한다고 생각해선 승산이 없다"면서 "특화된 진료로 획기적인 경쟁력 없이는 경영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중소병원계 한 인사는 "부산지역은 고령화로 노인환자가 급증한다는 점에선 매력적이지만 미래환자인 젊은층의 진입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면서 "수도권도 병상을 줄이는 마당에 500병상 이상의 병원을 인수한다는 것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