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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병원, 광명 제2병원 두고 병원·교수간 잡음

발행날짜: 2017-09-28 05:00:51

교수협의회, 병원장 이취임식서 성명서 배포…단장 외부인사 불만

광명 제2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중앙대병원이 새병원건립추진단장에 외부인사를 발탁한 것을 두고 잡음이 무성하다.

특히 중앙대병원 교수들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며 우려를 표출하고 있어 병원 내 갈등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7일 오후 열린 김명남 병원장 이취임식에서 병원 측과 교수들의 신경전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25일에는 이철희 새병원건립추진단장 임명식을 실시한 바 있다.

중앙대의료원 교수협의회는 이날 이취임식에서 성명서를 배포, 새병원건립추진단장에 이철희 전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거부감을 표출했다.

중앙대병원이 광명 제2병원 건립을 두고 교수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새병원건립추진단장 임명과 관련해 소통없는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규탄한다"면서 "새병원건립추진단장 및 의료원장에 대한 신임여부에 대해 엄중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희 추진단장을 비롯해 이를 강행한 김성덕 의료원장에게도 책임을 물어 불신임안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교수협의회는 "이것이 열악한 재단과 학교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밤낮으로 진료와 상위권 연구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한 교수들에게 보여줄 태도란 말이냐"라면서 "이번 인사는 상식에 맞지 않으며 인간적인 도리에도 어긋난 처사"라고 꼬집었다.

사실 교수협의회가 불만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8일 '광명 제2병원에 대한 기대와 우려'라는 제목의 공개질의서를 통해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소문과 재정 계획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교수협의회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새 병원은 우리 모두가 기대했던 새로운 기회이자 위험을 감수한 도전으로 영광과 고통을 함께 떠안아야 할 병원"이라면서 "그러나 새병원 건립 소식에 전혀 가슴이 뛰지 않는다. 병원장과 집행부의 불투명한 정보로 불안한 소문만 무성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새 병원 건립 추진단 구성을 투명하게 밝혀줄 것과 함께 새 병원 건립에 필요한 소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새 병원 건립 사업 주체가 누구인지 투명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교수협의회는 "김성덕 의료원장의 고교, 대학 후배 영입 작전이 새병원 추진위원장 선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불길한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만약 이렇게 된다면 교수들과 동문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추진단장은 우리 병원의 사정을 잘 알고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인물이어야 함에도 교수들은 시작부터 철저히 배제된 현실에 깊은 좌절과 분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앙대병원 한 의료진은 "새 병원 건립을 두고 내부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병원 측이 교수들을 대상으로 건립추진단장 등 최근 인사에 대한 설명이나 해명이 없다면 이번 잡음을 해결하긴 어려워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