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한국형 보건의료관리시스템' 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본격적으로 바레인에 시스템을 수출하는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덴마크 등과도 관련된 대화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바레인 정부와 체결한 '한국형 보건의료관리시스템' 수출 계약에 따라 조만간 시스템 구축업체로 선정된 LG CNS와 함께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른바 '바레인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번 사업은 바레인 정부가 건강보험 개혁을 위해 자체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것으로, 사업규모는 103억원이다.
IT기업이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게 아니라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심평원이 프로젝트를 총괄하기로 하고, 직접 사업자를 선정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시스템 구축업체로 LG CNS가 선정된 것이다.
추가적으로 심평원은 'HIRA시스템 해외진출 특별회계'를 설치, 총 155억원을 계속비로 지정, 편성하는 등 예산면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심평원은 이를 바탕으로 바레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시스템 구축 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 달 내에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 측이 한국을 방문, 심평원의 시스템 구축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 달 내로 바레인과는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LG CNS 측과 현지로 관련 팀이 파견될 예정"이라며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번 보건의료관리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사우디아라비아 측과도 바레인과 마찬가지로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면 바레인과 맺은 계액 금액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일단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 측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 일정에 심평원 방문이 포함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심평원은 최근 덴마크와도 '의료정보 표준화 및 전자화'를 위한 정책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심평원은 지난해 청와대에서 덴마크 DKMA(Danish Medicines Agency)와 건강보험과 관련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일 주한 덴마크 토마스 리만(Thomas Lehmann) 대사가 심평원 서울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김승택 심평원장 및 관련부서와 '의료기관 전자의무기록 표준화 및 관련 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김승택 원장 취임에 따른 주한 덴마크 대사의 면담 요청 협의가 이뤄졌다"며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 후 의료 현장 및 진료비 심사 등에 필요한 의료정보 활용 체계에 대한 협력 가능 분야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덴마크 측은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시스템의 개발 및 구축, 의료데이터 표준화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곧 시스템 수출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