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주80시간 근무 상한제는 물론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성패는 외과 3년제 단축에 달렸다."
대한외과학회 서경석 이사장(서울대병원)은 2일 외과학회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수련기간 단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이사장은 "다음달부터 전공의 근무 주80시간 제한이 현실화되면서 병동 내 의료공백을 입원전담전문의로 채워야하는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외과 수련기간 단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입원전담의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선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 병동 케어에 최적화된 외과 입원전담의 양성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설명.
지금처럼 외과 수련을 4년까지 받은 전문의가 입원전담전문의 길을 택할 가능성은 낮고, 현 상태에선 제도 안착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외과학회의 판단이다.
그는 전공의 특별법 시행 이후 전공의 업무 상당수가 교수 및 펠로우에게 전가되면서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수련기간 단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공의 업무가 젊은 교수들에게 넘어가면서 업무량이 급증하면서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병동을 맡아줄 입원전담의 지원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3년제 도입을 당장 추진해야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에 대해 이길련 수련이사(경희대병원)는 "앞서 복지부에서도 확신을 갖고 추진했던 사안인데 갑자기 중단된 이후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계속해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외과 내부에서도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개원가, 중소병원계에서도 공식적으로 모두 찬성하고 있어 큰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우용 외과학회 기획이사(삼성서울병원) 또한 "이는 제도의 문제라기 보다는 복지부 내부적으로 2년전 누락된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이는 외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환자안전을 위해 필요한 만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