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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정체성 유지한 '서지컬리스트' 가능하다"

발행날짜: 2017-11-03 12:00:57

서울아산 홍석경 교수, 중환자외상외과 입원전담의 모델 제시 눈길

외과의사로서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입원전담의를 할 수 없을까.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대한외과학회에서는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즉, 서지컬리스트(Surgicalist)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세션을 마련했다.

세션 발표를 맡은 서울아산병원 홍석경 교수(외과)는 소위 칼잡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입원전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홍석경 교수는 외과의사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입원전담의로 중환자 외상외과 분야를 전담하는 서지컬리스트 모델을 소개했다.
홍 교수가 참여 중인 서울아산병원의 서지컬리스트는 중환자외상외과의 운영 모델.

응급실 및 중환자실에서의 외과적 응급환자와 중환자의 전문적인 치료를 결정, 직접 수술까지 맡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입원전담의와 큰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라도 외과 병동을 케어하는 전문의로 병동을 24시간 상주하며 입원환자를 담당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홍 교수가 제시한 모델은 대부분 응급실 및 중환자실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전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야간 시간대에 응급실과 중환자실이었고, 차라리 이번기회에 전공의 공백을 숙련된 전문의를 투입해 의료 질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

현재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서지컬리스트는 총 4명. 4명 정원을 모집했지만 3명을 채용, 나머지 1명은 기존의 전임의로 채웠다.

서지컬리스트 4명 이외 교수 2명과 전공의 4명으로 운영하며 기존 입원전담의는 전공의와의 접점이 없는 반면 서지컬리스트는 응급실 및 중환자실 현장에서 수시로 전공의 수련이 겸해진다.

홍 교수는 "서지컬리스트의 역할은 단지 환자케어에 그치는 게 아니다. 전공의 교육 및 수련 역할과 주치의와의 커뮤니케이션까지 도맡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역량이 뛰어난 숙련된 의료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 및 전임의도 응급실 및 중환자실 현장에서 환자를 접하면서 직접 술기 등 수련이 이뤄지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과의사에게 중요한 술기. 홍 교수는 현재 서지컬리스트가 실시한 수술 현황을 제시했다.

개복수술의 경우 장절개술(enterostomy), 대장절제술(colectomy), 유착박리술(Adhesiolysis) 이외 폭넓었으며 복강경의 경우도 충수절제술(appendectomy)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부분 맹장절제술(cecectomy), RHC, 유착박리술(bandlysis)등 다양했다.

근무시간은 주간 12시간, 야간 12시간으로 구분해 주당 평균 42시간으로 제한하고 지난 3월부터 11월 현재까지 꾸준히 수술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당초 정부 시범사업 신청할 당시 복지부는 새로운 모델로 참여할 것을 제안했지만 병원 차원에서 아직 정착되지 않은 모델이기 때문에 병원 자체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 3월부터 시행, 내년도 지원자도 있을 정도로 외과 전문의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면서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모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서지컬리스트에게 바라는 바를 물어본 결과 "고용의 안전성과 함께 지위 및 진료권한도 중요했지만 수술 즉, 외과의사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에도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라면서 "그런 점에서 중환자 외상외과 서지컬리스트 모델이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