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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하면 한국…갑상선 의료한류 꿈꾼다"

발행날짜: 2017-11-09 05:00:33

고대 김훈엽 교수, 경구 갑상선 수술법 존스홉킨스 등 해외 전수

"로봇수술 하면 대한민국 의사가 제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 같은 이미지를 더 확고히 하고 세계 각국에서 앞 다퉈 수술법을 전수해가는 의사가 있다. 바로 고려대 안암병원 김훈엽 교수다.

고대 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는 9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효과를 입증해 주목을 받고 있는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을 소개했다.

김훈엽 교수가 개발한 수술법인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은 입안을 통해 턱 밑으로 수술용 로봇팔을 넣어 갑상선을 수술하는 방법으로 흉터가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사라지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기존 로봇 갑상선 수술의 경우 겨드랑이나 유방 부위를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범위가 넓지만, 경구 갑상선 수술은 수술 범위도 크지 않아 통증도 적다.

김훈엽 교수는 "겨드랑이나 유방 부위에 수술하게 되면 환자들은 큰 통증을 감수해야 한다"며 "경구 갑상선 수술은 입안으로 수술용 로봇 팔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술범위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통증 부담이 적은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데, 처음은 미용만을 고려했다가 큰 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1년부터 이 수술법을 연구했는데 처음에는 입안으로 들어가는 수술법이라 감염의 우려를 많이 했다"며 "현재 200례 정도 수술했는데 감염의 문제도 없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같은 수술법이 알려지자 세계 각국에서 수술법을 전수받기 위해 앞 다퉈 초청 또는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실제로 김훈엽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병원과 클리브랜드클리닉, 이탈리아 인스브리아 대학병원, 홍콩 내분비외과학회 등에 수술법을 전수했다. 여기에 터키, 싱카포르,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도 수술법을 전수 받을 예정이거나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경북대병원은 이미 수술법을 전수했으며, 경희대병원에서도 수술 시연을 한 바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에서도 최근 해당 수술법을 전수 중이다.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로봇 갑상선 수술을 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 터키도 오는 4월 직접 가서 라이브서저리를 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도 여러 대학병원들이 관심을 표시해 직접 전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해당 수술법은 갑상선 수술 및 해부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개발한 경구 갑상선 수술은 기존 갑상선 수술과는 수술 부위 방향이 정 반대이기 때문에 해부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일반적인 로봇수술을 하던 의사는 수술 부위가 좁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전수과정을 거친다면 수술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