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가 12월 10일 궐기대회 이후 의약분업 사태 이상의 강력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만약 궐기대회 이후에도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사회적 대혼란을 가져올 정도의 강력한 투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궐기대회를 포함한 대정부 투쟁 계획을 공개했다.
비대위 최대집 투쟁위원장은 "정부가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포기하기 전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12월 10일 전국 의사 1차 궐기대회가 그 전환점이 될 만큼 3만명에서 5만명의 회원들이 모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계의 강력한 의지와 태도를 보여주고 정부의 태도 변화를 살핀 뒤 만약 전향적인 전환이 없다면 12월 17일 제2차 투쟁단계로 돌입할 것"이라며 "2차 투쟁은 1차 투쟁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궐기대회를 넘어서는 강력한 투쟁을 통해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다.
최 위원장은 "2차 투쟁은 의료계 역사에 유례가 없었던 강력한 대투쟁이 될 것"이라며 "의약분업 이상의 전례없는 투쟁으로 사회적으로도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앞서 비대위는 우선 궐기대회 이전까지 1차 투쟁계획을 충실히 진행해 간다는 계획이다. 뱃지와 리본, 포스터와 비대위 특보 등이 바로 그 방편.
우선 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국민 홍보를 통해 여론을 환기시킨 뒤 궐기대회를 통해 힘을 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최대집 위원장은 "궐기대회 이전까지 뱃지와 리본은 물론 의원과 병원에 비치할 수 있는 포스터 10만장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라며 "또한 이미 타블로이드판 비대위 특보 150만부를 제작해 다음주부터 배포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의 반응을 본 뒤 12월 이후 2호 특보 배포를 계획하고 있다"며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이를 수령할 수 있도록 각 시도별로 배분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회에서 결국 논의가 시작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법안에 대한 투쟁도 계획 중이다. 이 또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인 만큼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것이 비대위의 계획이다.
이필수 비대위원장은 "가장 최선은 아예 법안이 상정되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미 그 단계를 지나가 버렸다"며 "법안소위에서 저지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만약 소위에서 통과될 경우를 대비해 특단의 대책도 준비해놨다"며 "회원들의 힘을 모아 초비상 사태에 준해 법안 통과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