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특별법 시행 이후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련병원들이 별도의 조직을 결성해 주목된다.
이는 최근 대한병원협회 정기이사회에서 김홍주 병원협회 수련평가이사가 공식화하면서 알려졌다.
17일 김 수련평가이사에 따르면 창립 총회는 내달 15일 열릴 예정이며 공식적인 명칭은 '수련병원협회'로 각 수련병원장을 주축으로 꾸려진다. 초대회장은 창립총회 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협회를 창립한 대외적인 명분은 '어떻게 하면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수련환경을 개선할 것인가'이다.
특히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으로 수련의 질 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공의 특별법 시행에 이어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전공의 당사자가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목소리가 커진 만큼 수련병원도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대전협 임원이 참여해 전공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만 수련병원의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없다는 게 최근 수련병원들의 불만.
김홍주 이사는 "수련병원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공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면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보자는 게 창립 논의를 시작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다수의 국립대병원, 상급종합병원, 수련병원, 사립대학병원 등 병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TFT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 내달 창립총회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 이후 위원회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결정된 것이 각 병원장에게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수련병원협회를 준비 중인 병원장들의 공통된 의견.
김 이사는 "결국 소통을 원활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면서 "전공의 수련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협의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회가 전공의협의회 대항마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은 "이는 병협과는 무관하게 각 수련병원장들이 독자적으로 결성한 조직"이라면서 "특별법 시행으로 전공의 수술을 근무시간으로 볼 것인지, 교육 및 수련시간을 볼 것인지를 따져야 하는 현실이다보니 별도의 조직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있듯이 병원계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련병원협회도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상당수는 이에 찬성하지만 일각에선 또 다른 협회가 필요한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