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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많은 수련병원들 협회 결성…전공의 대항마?

발행날짜: 2017-11-18 05:30:55

내달 15일 수련병원협회 창립총회 열고 활동 개시…현장 목소리 전달 주력

전공의특별법 시행 이후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련병원들이 별도의 조직을 결성해 주목된다.

이는 최근 대한병원협회 정기이사회에서 김홍주 병원협회 수련평가이사가 공식화하면서 알려졌다.

17일 김 수련평가이사에 따르면 창립 총회는 내달 15일 열릴 예정이며 공식적인 명칭은 '수련병원협회'로 각 수련병원장을 주축으로 꾸려진다. 초대회장은 창립총회 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협회를 창립한 대외적인 명분은 '어떻게 하면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수련환경을 개선할 것인가'이다.

특히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으로 수련의 질 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공의 특별법 시행에 이어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전공의 당사자가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목소리가 커진 만큼 수련병원도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대전협 임원이 참여해 전공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만 수련병원의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없다는 게 최근 수련병원들의 불만.

김홍주 이사는 "수련병원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공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면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보자는 게 창립 논의를 시작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다수의 국립대병원, 상급종합병원, 수련병원, 사립대학병원 등 병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TFT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 내달 창립총회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 이후 위원회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결정된 것이 각 병원장에게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수련병원협회를 준비 중인 병원장들의 공통된 의견.

김 이사는 "결국 소통을 원활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면서 "전공의 수련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협의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회가 전공의협의회 대항마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은 "이는 병협과는 무관하게 각 수련병원장들이 독자적으로 결성한 조직"이라면서 "특별법 시행으로 전공의 수술을 근무시간으로 볼 것인지, 교육 및 수련시간을 볼 것인지를 따져야 하는 현실이다보니 별도의 조직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있듯이 병원계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련병원협회도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상당수는 이에 찬성하지만 일각에선 또 다른 협회가 필요한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