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한의학회가 발표한 2018년도 제 61차 전문의 자격시험 중 마취통증의학과의 최종 합격률이다.
마취통증의학과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90% 중반대의 합격률을 유지해왔던 데다 올해 모든 전문과목이 90% 이상의 합격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충격적이다.
하지만 마취통증의학회는 6일 "1차 전문의 시험에 대한 고시위원회의 점검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전문의 시험에서 마취통증의학과는 222명 중 무려 37명이 무더기로 탈락해 83.33%의 합격률을 기록하며, 전문 과목 중 유일하게 80%대 합격률이 나왔다.
37명의 탈락자 모두 1차 시험에서 탈락한 것.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일선에서는 시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서울 A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결국 시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겠나"라며 "최근 마취통증의학과가 인기 전문 과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상위권 점수를 받는 전공의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80% 초반대의 합격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시험 난이도 조절을 실패했다고 봐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에도 90% 중반대의 합격률을 기록하다 올해 왜 갑자기 하락 했겠나"라며 "물론 최근 마취통증의학과 관련해 공부할 영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도 다른 전문 과목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유독 저조한 합격률의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취통증의학과는 1차 전문의 시험 이 후 종합적인 검토 결과 출제 문항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마취통증의학과 이일옥 이사장(고대 구로병원)은 "1차 전문의 시험에서 80% 대의 합격률을 기록함에 따라 고시위원회에서 출제 문항에 대한 검토 작업이 이뤄졌다"며 "최종적으로 출제 문항에는 하자가 없었다는 결론인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취통증의학회는 이번 전문의 시험을 계기로 '합격'에만 맞춰져 있는 기존 전문의 시험의 패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일옥 이사장은 "기본적으로 60점을 넘으면 1차 시험은 합격하게 되는데, 그동안 평균적으로 60점 후반에서 70점 초반으로 점수가 분포했었다"며 "60점에 초점을 맞추고, 기출문제 중심으로 기본적인 공부만 해서 발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문의 시험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출제 문항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다. 7월 고시위원회에서 발표하게 돼 있다"며 "내년 전문의 시험에서는 이번 결과를 가지고 변별력 있는 문항을 출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