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간의 경쟁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공통데이터모델(이하 CDM, Common Data Model) 구축 사업권이 사실상 아주대병원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
경쟁에 참여했던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정밀의료사업단 선정에 이어 또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됐다.
23일 병원계에 따르면, 지난주 산업통상자원부는 '선행 CDM 기반 분산형 바이오헬스 통합 데이터망 구축 기술개발'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다.
앞서 산업부는 CDM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4월 연세의대 송시영 학장을 단장으로 하는 '분산형 바이오 빅데이터 추진 특별팀(TFT)'를 발족해 운영해왔다.
산업부는 이번 기술개발 사업에 총 3년간 약 40억원을 투입해 CDM 확장 모델 개발과 함께 의료기관 및 연구 적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지난 주 사업 수주에 참여한 아주대병원 컨소시엄과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을 청취해 최종 사업을 진행할 컨소시엄 선정을 저울질 해왔다.
아주대병원 컨소시엄의 경우 그동안 국내 CDM 기술 전파에 힘써온 점을 강조했으며, 삼성서울병원, 건국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함께 경쟁한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와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참여해 국립대병원과 국내 초대형병원의 힘을 합친 케이스다.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최고 기술을 소유하고, 해외로 병원정보시스템 수출로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주도한다는 점.
그러나 최근 개최된 컨소시엄 평가에서 아주대병원 컨소시엄이 사실상 결정됐다. 산업부와의 계약만이 남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아주대병원 컨소시엄은 향후 환자정보를 CDM으로 전환하는 모델 개발과 함께 의료기관 적용 방안을 마련하는 책임을 가지게 됐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A대학병원 정보관리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 이하 CIO)인 한 교수는 "지난 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컨소시엄이 산업부의 사업 설명회에 참여해 관련 사업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평가에서 아주대병원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사업권에 대한 계약과정이 남아있지만 사실상 아주대병원이 선정됐다고 보면 된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는 지난해 고대의료원과 경쟁했던 정밀의료사업단 P-HIS 개발 사업에 이어 또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됐다"고 귀띔했다.
한편, CDM이란 의료기관 별 다양한 전자의무기록 양식에 기록된 환자 질병 관련 정보 중 '인구통계학적 정보, 진단, 처방약, 시술, 검사결과' 등 부작용 분석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추출해 표준 모델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각 병원들이 보유한 각종 의료정보를 CDM 방식으로 전환, 표준화하는데 핵심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