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형의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개원가에 상륙하면서 성공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경구용 약물 중심의 비만치료제 시장에 주사제로 도전장을 내민만큼 주사제에 대한 환자 저항감 완화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11일 제약업계, 의료계에 따르면 삭센다를 입고한 병의원이 늘어나면서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마케팅과 환자 문의가 빈번해지는 분위기다.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출시한 GLP-1 계열 주사제 삭센다는 앞서 출시한 당뇨약 빅토자와 동일 성분(리라글루타이드) 비만치료제.
당뇨약과 성분과 기전이 같은 만큼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 뿐 아니라, 동반 질환이 없는 성인 환자의 체중관리를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다.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m² 이상인 성인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체질량지수(BMI)가 27kg/m² 이상 30kg/m² 미만인 성인 환자다.
강남의 A 내과 원장은 "삭센다와 같은 비만치료제는 처음이라 시장 반응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비만 관련 동반질환 관리 혜택 등 장점이 큰 약물이기 때문에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 극복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삭센다가 주요 국가에서 비만치료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환자들이 삭센다 처방 여부를 먼저 문의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아직까지 거부감보단 기대감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삭센다는 2017년 하반기 기준 주요 13개국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40.5%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비만연구의사회 관계자는 "삭센다는 장점이 많은 약물이지만 주사제가 호불호의 기준으로 작용한다"며 "경구제와 주사제 중 선호도는 확실히 경구제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반면 경구제 비만치료제이면서 체중 감소 효과가 좋아도 무조건 점유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며 "장기 처방과 그에 따른 안전성, 부작용, 체중 감소 효과, 복용 편의성의 조화가 성공의 척도인 만큼 삭센다의 안착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비만클리닉 365mc는 삭센다를 통해 새 비만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365mc는 기존의 지방제거 시술인 람스(LAMS)에 삭센다를 접목, 지방제거술 이후 내장 지방 관리 효과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