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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당선자, 협상왕 면모 증명해야

발행날짜: 2018-04-18 06:00:50
이변은 없었다. 대한병원협회 신임 회장으로 임영진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과반수의 지지를 얻으며 당선을 확정했다.

임영진 회장 당선자는 취임 일성으로 협상력이 강한 병협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병원계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는 산적하다.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 대응, 중소병원 간호사 구인난 해결 등 병원계의 요구가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4차 산업 혁명 등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도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실제 정부의 문재인 케어 추진에 있어 병협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업에 가까운 집단휴진 카드를 접기는 했어도 대한의사협회는 여전히 문재인 케어 전면 반대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병협은 그동안 투쟁보다는 협상을 통해 문재인 케어에 대응해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 당선자 또한 강경론보다는 대화론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곧 문재인 케어를 둘러싼 의협과 복지부 사이에서 병협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2년 간 병협을 이끌어 온 홍정용 회장이 그토록 매달렸지만 해결이 되지 않은 '중소병원 간호인력 문제'를 임 당선자가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심사다. 간호인력 문제가 중소병원 사이에서는 문재인 케어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만큼 협회장이 바뀌더라도 반드시 안고 가야하는 중요한 숙제다.

임 당선자를 생각하면 의료계 누구나 알만한 다양한 이력들이 존재한다. 군 장교로 ROTC 제대 후 의과대학에 입학한 것에 더해 축구 국가대표팀 팀닥터, 신경외과학회 이사장까지 18개에 달하는 임 당선자의 직함이 이슈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기자와 만난 임 당선자는 특이한 이력보다 지난 8년 간 경희의료원에서 무분규를 이뤄낸 경험이 병원협회장 도전에 주춧돌이 됐다고 자평한다.

결국 의료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임 당선자는 노련한 협회운영과 문재인 케어를 둘러싼 대정부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협상왕의 면모를 보여주는 임기 2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