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지금 비상 시국이다. 비상 전시체제의 의협을 이끌며 강력한 조직력을 갖춰 투쟁으로 건보제도 개혁을 이루겠다."
2일 전국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오른 최대집 회장은 취임식을 통해 최우선 목표를 이같이 정의하고 강력한 투쟁 기조를 강조했다.
문재인 케어가 2000년 의약분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만큼 비상 전시 체제를 선포하고 결사 저지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최 회장은 "지금은 2000년 의약분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비상시국이며 마치 전시와도 같다"며 "이번 집행부는 비상 전시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주저할 시간이 없으며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며 경험을 쌓아갈 시간도 없다"며 "바로 저 들판에서 실전에 돌입해 승리하고 성과를 쟁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 집행부의 목표를 '투쟁'으로 압축했다. 이러한 비상 전시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투쟁 외는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최대집 회장은 "문재인 케어를 가장 빠른 시간에 효율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최대집 외에는 없다"며 "회원들의 뜻을 한데 모아 강력한 조직력을 갖추고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문재인 케어의 강행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매우 취약한 건강보험제도에 졸속으로 설계된 거대 정책을 강행하며 우리 의료제도를 붕괴시키려 하고 있다"며 "의료제도의 모순을 완전히 드러내 건강보험 재정의 정상화와 급여기준과 심사체계의 합리적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못 박았다.
이를 통해 그는 완전히 새로운 건강보험제도를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땜질식 처방으로 연명하는 건강보험제도를 완전히 붕괴시키고 새로운 건강보험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다.
최 회장은 "1977년 당시 열악한 경제상황 속에서 저부담, 저수가, 저급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국민건강보험제도의 틀속에서 높아진 건강권을 보장하려니 자꾸만 땜질 처방이 나오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건강보험제도를 바꾸는 더 뉴 건강보험을 의협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 논의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금의 건강보험제도는 의료계의 헌신과 노고가 없었다면 절대 유지조차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재정 부족을 이유로 최선의 진료를 제한하고 진단이 늦어지는 대한민국 의료의 민낯을 완전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회원들이 집행부를 믿고 의료제도를 개선해 가자고 호소했다. 자신을 비롯해 집행부의 투쟁에 힘을 모아달라는 호소다.
최 회장은 "지금 이 시점을 의료제도의 모순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투쟁에 나서자"며 "무관심과 주저, 두려움을 단박에 끊어버리고 투쟁의 최선봉에 선 집행부와 우리의 목표를 빠른 시간 안에 달성하자"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새 집행부는 의협의 오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구습을 혁파하고 새로운 기풍을 만드는 집행부가 될 것을 약속한다"며 "안정적인 진료 환경 속에서 의학적 원칙에 따라 최선의 진료를 하는 의료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늘 협회와 회장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