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부는 '닥터 앤서'(Dr. Answer)라고 명명한 시스템을 완성하면 현재 개발 중인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과 연동해 의료기관에 보급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달 30일 AI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추진단(이하 K-DaSH) 출범식을 서울아산병원에서 출범식을 갖고, 이른바 한국형 왓슨이라고 불리는 '닥터 앤서' 개발의 시작을 알렸다.
우선 서울아산병원을 주축으로 한 K-DaSH 다양한 의료 정보를 학습하는 빅데이터 생성·통합·분석 모듈을 개발한 뒤, 8개 질환 대상으로 단계별 AI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닥터 앤서'로 명명한 이 시스템은 예측(예방), 분석·진단, 치료, 예후관리 등 단계별로 빅데이터 분석과 정보 검색 및 상태 모니터링 등 의료진을 지원하는 것으로,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 후 과기정통부는 고려대의료원이 맡아 개발 중인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과 연동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 P-HIS는 2021년 개발이 완료된다.
국가 주도 표준 병원정보시스템과 연계해 닥터앤서를 전국 병원에 적용을 확대한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정부는 닥터앤서와 P-HIS 개발 계획을 함께 진행해왔다. 투입되는 예산 역시 닥터앤서에는 357억원, P-HIS 개발에는 282억원 등 수백억원이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사실 P-HIS 사업과 함께 진행해왔던 것"이라며 "이번 닥터앤서 개발과 P-HIS 사업은 사실상 함께 가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닥터앤서와 고대의료원 정밀의료사업단이 개발 중인 P-HIS는 어떤 형식으로 연동할 수 있는 것일까.
보건·의료 관련 ICT 업체 대표는 "이제 시작인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개발 과정이 공개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P-HIS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시스템을 바탕으로 병원정보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DaSH에 참여한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클라우드시스템에 개발된 8가지 질환별 AI를 국가 표준 병원정보시스템인 P-HIS에 탑재시키는 것이 기본 계획"이라며 "일단 참여 기업 입장에서는 각 대형병원들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시스템 개발을 할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두 가지 사업이 정부의 보건·의료 4차 산업 계획의 명운을 쥐고 있다"며 "성공과 실패 여부에 따라 평가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닥터앤서와 P-HIS 연계만 가능해진다면 의료비 절감과 함께 큰 수익창출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달 말 출범한 K-DaSH는 국내 대형병원 25곳과 ICT·SW 기업 19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졌으며, 사업 총괄은 서울아산병원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