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억원이라는 대규모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이른바 '한국형 왓슨' 개발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특히 '닥터 앤서'(Dr. Answer)라고 명명한 한국형 왓슨 개발에는 국내 대형병원 25곳이 참여, 총 8개 질환에 대한 지능형 소프트웨어 구축에 나선다.
AI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추진단(이하 K-DaSH))은 지난 3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출범식을 갖고, 이른바 한국형 왓슨 개발 시작을 알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하 NIPA)가 공동 지원하는 '의료데이터분석 지능형 SW 기술개발' 사업은 다양한 의료데이터(진료정보, 영상정보, 유전체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를 기반으로 질병 진단·예측·치료 등을 지원하는 지능형 SW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과기정통부와 NIPA는 이를 위해 올해 50억원을 포함, 3년간 총 280억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을 담당할 대규모 컨소시엄 공모를 진행해왔다.
이 같은 정부 주도 대규모 사업을 서울아산병원을 주관으로 한 K-DaSH가 수주한 것.
특히 K-DaSH는 국내 대형병원 25곳과 ICT·SW 기업 19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K-DaSH는 서울아산병원이 주관병원을 맡아 '닥터 앤서'(Dr. Answer)로 명명한 8개 질환군의 지능형 SW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여기에 8개 질환군은 별로 참여 병원들이 나눠져 각각의 질환군 지능형 SW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은 서울아산병원이 주관하고 경북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울산대병원, 전남대병원이 지능형 SW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형식으로 심장질환 주관 병원은 세브란스병원(참여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한양대병원)이 맡고, 유방암은 삼성서울병원(참여병원: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이 책임지게 된다.
또한 대장암은 가천대 길병원(참여병원: 강릉아산병원, 고대구로병원, 부산대병원, 서울성모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이 책임지며, 전립선암은 서울성모병원(참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이 맡기로 했다.
치매는 분당서울대병원(참여병원: 가천대 길병원, 고대구로병원, 여의도성모병원)이 주관하기로 했으며, 뇌전증은 서울대병원(참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이 책임지기로 했다. 소아희귀난치성 유전질환은 고대구로병원(참여병원: 분당차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주관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김영학 빅데이터센터장(심장내과)은 "전반적인 사업 진행은 서울아산병원이 맡고, 각 질환별로 책임 병원이 나눠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나머지 참여병원은 지능형 SW 구성을 위한 데이터 셋을 마련하는데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아진 데이터를 가지고 지능형 SW를 개발하는데 19개 기업이 참여한다"며 "병원과 기업이 상생하는 컨소시엄은 국내에서 한 번도 없었던 시도로 사업기간 3년 후에는 개발할 지능형 SW인 '닥터 앤서'(Dr. Answer)가 전 세계가 아는 브랜드 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DaSH 출범식에는 과기정통부 김용수 차관까지 참석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김용수 차관은 "3년 전 뉴욕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곳에서 왓슨을 경험했다.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며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가 제조나 농업 분야 같지만 산업적으로 가장 효용 있는 분야는 바로 의료"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의료와 ICT"라며 "이 분야에서 해내지 못하면 다른 것도 못한다고 본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분야로, 병원과 기업이 협업해 돌파구를 만드는 사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