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신약들의 국내 처방권 진입이 10년째 제자리 걸음 중이다.
특히 현행 2차약으로 유일하게 급여 적용을 받는 '에베로리무스'는 10년 전 허가된 약제로, 여러 표적신약이 등장하면서 국제 가이드라인들에서는 권고수준이 점차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다양한 암종들 가운데 유난히 신장암 분야엔, 치료 옵션의 처방권 진입이 지체되면서 약물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개의 선택지가 생긴 2차 치료제 영역에선 가용 치료 옵션이 매우 적다는 평가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 대한종양내과학회 학술대회에서도 그려졌다. 급여화가 시급한 암종으로 신장암 사례를 꼽은 것.
실제 신장암 환자의 경우 1차 약제로 수텐, 넥사바, 토리셀, 보트리엔트, 아바스틴 등이 허가 받았으나 급여 적용 가능 약제는 아바스틴을 제외한 4개 옵션 중 1개를 선택해야만 한다.
2차 옵션상에서도 아피니토(에베로리무스) 및 인라이타(엑시티닙), 옵디보(니볼루맙),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가 진입했지만 아피니토 1개 품목에만 급여가 제한 적용된다는 것이다.
국내 허가를 획득한 4개의 2차 옵션 중 실제 진료현장에는 10년 째 아피니토만이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는 상황이다.
한국신장암환우회 백진영 대표는 "현재 신장암 환자 치료 환경을 보면, 1차 및 2차 허가약제는 다수가 있지만 현재 보험 급여 약제는 매우 제한적이라 비급여 치료를 유지하는데 소득보다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신 글로벌 진료지침들, 어떤 표적신약에 주목하나?
주요 국제 가이드라인들에서 우선 권고되는 2차 옵션들도 최신 임상근거를 반영한 신규 치료제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NCCN에서는 카보메틱스나 옵디보 등의 신규 옵션을 권고수준이 강력한 'category 1' 약제로, 유럽임상암학회(ESMO)에서는 이전에 TKI 치료를 받은 후 재발한 신장암 환자의 치료에 '표준요법(standard)'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카보메틱스는 작년 9월, 1차 치료에서 표준요법으로 사용되는 수니티닙, 소라페닙 등의 내피성장인자(VEGF) 표적요법 이후 재발 및 진행한 신장암 환자들의 치료에 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현행 2차 표준요법인 에베로리무스와의 직접 비교임상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허가 3상임상에 근거가 된 METEOR 연구에서 에베로리무스 대비 신장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최근 발표된 해당 임상의 장기 추적 결과에서는, 카보메틱스의 전체 생존기간(OS) 21.4개월로 에베로리무스 대비 사망 위험을 30% 줄였다는 데이터를 보여줬다.
이외 이슈에 중심에 선 면역항암제도 주목할 옵션으로 추천됐다. 그 중 옵디보는, 2017년 신장암 2차 치료까지 적응증이 확대됐다.
1~2회 혈관생성억제제 치료 이후 재발한 신장암 환자 821명을 대상으로, 옵디보와 아피니토를 비교한 Checkmate-025 임상이 주요 근거였다.
한편 전체 신장암 환자의 30%는 폐나 뼈 등 다른 조직에 종양이 전이된 상태로 진단 받게 되며, 전이를 동반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30%에 불과할 정도로 치료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나 신규 치료제의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