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의 전체적인 진료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진행한 ‘환자경험’ 평가 결과는 일반적인 환자 수와는 비례하지 않았다.
초대형병원으로 분류되는 소위 빅5 병원보다 중앙대병원, 국립암센터, 인하대병원이 환자경험 평가 점수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일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평가대상은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포함)에서 퇴원 후 2일~56일(8주) 사이에 있는 1일 이상 입원했던 성인 총 1만 4970명(평균 응답률 10.7%)으로, 자료 수집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2017년 7월~11월에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그 결과, 초대형병원으로 분류되는 소위 빅5 병원은 입원경험 종합 평가와 타인 추천 여부를 물은 전반적 평가 점수에서 평균 점수(83.01점)를 모두 웃돌았다.
전반적 평가 점수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아산병원 87.58점 ▲삼성서울병원 88.28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85.60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88.49점으로 전체 평균 점수보다 2~5점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전반적 평가 점수에서 평균 점수와 유사한 83.48점을 기록한데다 의사의 진료서비스를 평가하는 ‘의사서비스’ 영역에서도 전체 평균(82.38점)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서울대병원은 병원환경 영역(평균 83.74점)과 환자 권리보장 영역(평균 81.16점)에서도 각각 77.93점과 79.99점을 받아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
국립대병원을 대표하는 서울대병원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크게 구긴 것이다.
반면, 중앙대병원은 환자 경험평가 대상 의료기관 중 전반적 평가 영역 점수에서 ‘1등’ 점수인 91.06점을 기록했다. 평가 대상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90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중앙대병원은 간호사 서비스(93.75점), 투약 및 치료과정(90.14점), 병원환경(90.22점) 영역에서도 90점 이상을 기록했다. 의사 서비스 영역도 89.90점을 받아 전첸 평균 점수보다 약 7점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국립암센터(89.19점), 인하대병원(89.07점)과 원광대병원(88.48점), 화순전남대병원(88.28점), 등도 전반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목포한국병원(75.97점), 한림대 성심병원(75.85점), 문경제일병원(75.98점), 인제대 상계백병원(76.73점)은 전반적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점수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현재로서 점수가 낮다고 해서 페널티가 주어지는 방안은 고려된 적이 없다”며 “다만, 환자경험 관련 좋은 사례가 있으면 공유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는 향후 의료질평가지원금 연계 등을 검토할 수 있는데, 이는 적정성평가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며 “이번 1차 평가는 입원환자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향후 이를 외래분야까지 확대할지에 대한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