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보훈병원 측은 환자경험평가 대상에서 오히려 제외된 데에 따른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일 오전 서초동 서울사무소에서 '2017년 1차 환자경험평가 결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앞서 공개된 환자경험평가 결과 설명과 함께 이에 대한 활용 여부를 둘러싼 병원들이 질문 위주로 진행됐다.
특히 병원 관계자들은 '병원환경' 등에 대한 모호한 설문 문항을 두고 2019년도 진행될 2차 평가에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환자경험평가 항목들이 대부분 주관적인 평가가 많이 포함됐다. 하지만 병원환경 문항의 경우는 병원시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건립 25년이 지나 병원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환자경험평가에서 제외된 보훈병원 측은 평균 점수를 웃도는 결과를 받았지만, 심평원에서 일방적으로 결과에서 제외됐다면서 상대적인 피해를 받는 것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보훈병원서 왔다고 밝힌 해당 관계자는 "보훈병원의 경우 중앙과 광주, 부산병원 모두가 평가 결과에서 제외됐다"며 "국가유공자 중심인 환자와 65세 이상인 고령 환자가 많다는 이유에서 제외됐다고 하는데, 환자들이 점수가 낮아서 제외된 것 아니냐는 항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더구나 이러한 환자군으로 다른 적정성평가와 의료질평가를 모두 받고 있는데 왜 환자경험평가에서는 제외되는 것인가"라며 "보정해 분석된 점수도 상위권이다. 평가결과를 수가와 연계하겠다고 하는데 보훈병원은 이대로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병원들 의견에 심평원 측은 내년에 진행될 2차 평가 논의에서 포함해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평원은 현재 논의 중인 의료질평가의 전향적 지표 연구에 환자경험평가 결과 연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심평원 서소영 환자중심평가부장은 "의료질평가는 앞으로 전향적평가로의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환자중심평가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자중심평가는 심평원이 계속 지속하고자 하는 평가이기에 논의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부장은 "보훈병원은 환자특성에 따라서 제외되게 된 것인데 향후 논의에서 보훈병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설문문항이 수정이 필요하고 모호한 것이 있다면 수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