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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O 리스크 부각…제약사, 자체 감사 등 관리 분주

발행날짜: 2018-08-23 06:00:44

경제적이익지출보고서-근거 자료 일치 여부 등 모니터링…"CSO 관리 한계 인정해야"

최근 CSO(의약품영업대행업체)가 불법 리베이트 등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CSO와 계약한 제약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CSO가 작성한 경제적이익지출보고서에 대한 내부 감사 계획을 세운 제약사에 이어 모니터링 시스템, 준법 경영 당부 공문까지 리스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CSO를 활용하는 제약사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경제적이익지출보고서의 감사 계획뿐 아니라 탈 CSO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의약품 공급자의 경제적이익지출보고서 작성이 의무화되면서 제약사의 CSO의 관리, 감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

CSO가 제출한 경제적이익지출보고서에 허위, 거짓이 있을 경우 제약사에 관리, 감독 책임을 묻는다는 복지부 방침에 이어 최근 CSO의 리베이트 적발 사례까지 CSO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CSO를 활용하는 A 제약사는 "CSO가 작성한 경제적이익지출보고서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이 제약사에 귀속된다"며 "이에 자체적으로 보고서 감사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근거 자료를 보관하지 않은 경우, 보관 자료와 실제 기재 내역 등을 살펴볼 방침"이라며 "하지만 제약사와 CSO는 동등한 계약 주체이기 때문에 오류를 확인해도 수정을 권고할 수 있을 뿐 상세한 확인이나 조사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B 제약사는 자료와 기재 내역 일치 여부를 중심으로 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B 제약사는 "지출보고서 작성시 의도적인 허위나 거짓이 있을 수 있지만 착오 기재 역시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지출보고서 작성 프로그램에서 근거 자료와 기재 내역의 일치를 확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CSO나 회사 내부를 감시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실수나 착오에 의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의미"라며 "특히 근거 자료를 남기지 않는 경우 보고서 작성과 저장 자체를 막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C 제약사는 최근 리베이트 사건 이후로 영업 대행을 포기했다.

C 제약사 관계자는 "CSO의 리베이트 적발 사건 이후 CSO의 리스크를 절감하게 됐다"며 "이에 자체 영업망을 구축해 영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사들이 CSO 관리에 공을 들이는 것과 달리 "걸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D 제약사 관계자는 "CSO가 을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약사와 CSO는 동등한 위치이고 CSO의 영업 활동 내역은 우리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이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을 묻는건 연좌제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성실한 지출보고서 작성을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올바른 작성법 교육을 진행했다"며 "본사가 할 수 있는 관리 역할이 이런 것에 불과한 데 책임을 공동으로 지게하는 건 과도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