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보건의료 핵심 비서관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깜짝 방문해 사실상 즉석 당정청 협의를 가져 주목된다.
청와대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은 6일 오후 이례적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방문해 여당 의원과 보건복지부 실국장 등과 연이어 접촉을 가졌다.
이날 이진석 비서관은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 증인으로 국회를 방문했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인 이진석 비서관은 의사협회 추무진 집행부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을 거쳐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보건복지 정책을 총괄하는 사회정책비서관으로 발탁돼 1년 6개월째 근무 중이다.
그는 문케어로 불리는 의학적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인 현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방안을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전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수)과 조원준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 등과 내용과 골격을 수립한 핵심 인물이다.
이진석 비서관은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장 밖에서 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 노홍인 건강보험국장,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 등 보건의료 핵심 실국장과 잇따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여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과 긴밀한 대화를 나눴으며 이명수 위원장과도 인사를 나누며 문케어 등 보건의료 정책과 내년도 보건복지 예산안 국회 통과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석 비서관은 심사평가원의 심사체계 개편 성과를 묻는 메디칼타임즈 기자의 질문에 "제 업무가 아니다. 잘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청와대에 심사평가원 김승택 원장과 정통령 보험급여과장(현재 WHO 스위스 본부 파견), 이중규 심사체계 개편 TF팀장(현 보험급여과장) 등을 이례적으로 호출해 건별 심사를 요양기관별 심사로 전환하는 건강보험 심사체계 개편안의 조속한 실행방안을 요구해 심사평가원 임직원들을 긴장시켰다.
동행한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실 여준성 행정관은 "과거 청와대와 달라졌다. 기관장을 불러 윽박지르는 일은 없다"면서 "매달 국회에서 보건의료 분야 당정청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지부와 식약처 간부진 상당수가 이진석 비서관의 예상치 못한 등장으로 다소 긴장하면서 연이어 인사를 나누는 얼굴 도장 찍기 행태를 보여 살아있는 권력인 청와대 보건의료 분야 실세 비서관 위력을 짐작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