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의사 국가시험은 전년 대비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합격률이 소폭 감소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올해 의사국시가 어려웠던 것일까.
이병두 의사국시위원장(백중앙의료원장)은 지난 24일 인터뷰를 통해 "이번 국시에서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낀 것은 족보에 없던 문제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격선 60점을 넘기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도 출제 원칙을 근간으로 기존의 의사국시 출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제출했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출제원칙은 크게 2가지. 하나는 외래 및 응급실 등 임상 현장에서 흔한 질환이고 하나는 흔히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놓쳤을 때 환자가 위중한 상태에 빠지는 사례다.
이 국시위원장은 "과거 교육적 목적으로 임상에서 흔하지 않지만 특이한 증례는 문항에서 철저히 배제했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포인트는 과거에는 문제에서 주증상을 의학용어로 제시해주는 방식에서 최근에는 환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그대로 제시한 것.
다시 말해 문제를 읽고 응시생이 의학적 소견을 내 임상추론을 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가령, 과거에는 문항에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가…'라고 제시했다면 최근에는 '숨이 차다고 호소하는 환자가…'라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이 국시위원장은 암기형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문제해결형 문항 비중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그는 "올해 국시에서 임상 관련 문항은 100% 증례로 제출했다"며 "이와 더불어 사진 등 실무자료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비 의사들이 환자의 언어를 이해하고 의학적 진단을 내리고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이와 같은 출제경향을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디칼타임즈가 전국 의과대학별로 제83회 의사 국가고시 합격률을 전수조사한 결과 계명의대, 고신의대, 아주의대, 아주의전원, 영남의대, 영남의전원, 울산의대, 을지의대, 이화의전원, 차의전원 등 10곳이 전원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경희의전원은 전체 101명이 응시해 93명이 합격, 8명의 불합격자가 속출했고 경북의대 및 의전원도 100명 중 94명만 합격의 기쁨을 맛보는데 그쳤다.
고대의대 및 의전원도 108명이 시험을 치렀지만 102명만이 합격증서를 받았고 연세의대는 121명 중 6명이 불합격, 115명만이 새내기 의사로 거듭났다.
연세원주의대도 115명 중 필기에서 2명 실기에서 3명이 고배를 마시면서 110명만이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