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49)이 사실상 청와대 핵심 축으로 급부상하며 의료 인사 정치권 진입의 새로운 이정표를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청와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59)은 기자 출신으로 광주 광산구청장 재임 시 민관 복지공동체를 첫 시행했다는 점에서 지역 커뮤니티 케어 정책의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대통령비서실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과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등 비서관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이진석 비서관(울산 출생)은 사회정책에서 정책조정으로 정책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수인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와 사회, 교육 등 사실상 국내 정책 모두를 총괄하게 된 셈이다.
역대 정부에서 의사 출신으로 정책조정비서관을 역임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사회정책비서관 재직 시 보좌한 김수현 사회수석(현 정책실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진석 비서관이 의료관리학 스승인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노무현 정부 사회정책수석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이변이 없다면 이 비서관은 내년 4월 총선과 그 다음해 대선까지 문재인 정부 순장조로 청와대 수석까지 역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권 관계자는 "이진석 비서관의 겸손하면서도 깔끔한 일처리가 청와대 수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정책조정비서관 임명은 사실상 영전"이라면서 "친문 핵심 인사들과 융합하면서 문재인 정부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탔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임명된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해남 출생)은 복지부도 국회도 이외 인사로 보고 있다.
그는 전남대 사회학과 졸업 후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3비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자치발전비서관 등 인사 참고사항 외에 보건의료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이를 반영하듯, 보건복지 정책을 총괄하는 청와대 비서관이 전격 교체됐음에도 복지부는 조용하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광산구청장 시절 복지 정책을 원만히 수행했다는 평가와 함께 내년 총선 출마자로 분류돼 길어야 5~6개월 비서관이라는 소문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민형배 비서관을 잘 아는 인사들의 시각은 다르다.
민형배 비서관과 동연배로 광산구청장 후보시절부터 막역한 사이인 광주광역시의사회 양동호 회장은 복지부가 오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양동호 회장은 "민형배 비서관은 신문기자를 거쳐 노무현 정부 비서관으로 발탁돼 광산구청장을 역임하면서 지방자치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면서 "나눔문화재단을 만들어 민관 복지공동체를 첫 발족해 지역주민 복지 분야를 선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도운 광산구 복지공동체는 지금까지 이어지며 회원이 5천명에 달하고 있다. 현 정부의 지역 커뮤니티 케어 보다 앞선 시도였다"고 전하고 "민형배 비서관이 보건복지를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판"이라고 덧붙였다.
양동호 회장은 "민 비서관은 지역사회에서 복지와 보건의료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합리적이면서 기획력과 추진력은 탁월하다. 설사 내년 총선에 출마하더라도 복지와 보건의료 정책을 견고하게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복지부 실국장들은 현재 청와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을 대상으로 복지 및 보건의료 정책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