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019년도 인턴 전기모집
수도권은 넘치고, 지방은 모자라고. 대형병원은 넘치고, 중소병원은 고전. 해마다 반복되는 인턴 모집 양극화 경향이 다시 한 번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각종 사회적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국립중앙의료원은 절반도 못 채우는 상황을 연출했다.
메디칼타임즈는 25일 전국 47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2019년도 인턴 전기모집 지원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모교 대신 수도권 병원, 큰 병원으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빅5 병원은 무난히 정원을 채우고도 모자라 넘쳤다. 세브란스병원은 164명 모집에 203명이, 서울아산병원은 132명에 145명이 지원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88명 모집에 94명이 지원서를 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원서 마감 시간인 오후 5시에 이미 정원을 넘긴 278명이었는데도 6시까지 3명이 더 지원했다.
빅5 병원 중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유일하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100% 지원율을 보였다. 182명 모집에 182명이 원서를 낸 것.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 위치한 병원들 역시 무난히 정원을 채웠다.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대목동병원도 26명 모집에 31명이 지원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과 서울백병원은 각각 정원보다 1명, 2명이 더 지원했다. 고대의료원도 110명 모집에 118명이 원서를 내면서 정원을 넘겼다.
아주대병원도 57명 모집에 68명이 지원했고 중앙대병원도 41명 모집에 42명이, 강북삼성병원은 28명에 39명이 원서를 냈다. 경희의료원과 한림대 계열 병원도 무난히 정원을 채웠다.
같은 계열 병원이라도 수도권과 지방은 희비가 엇갈렸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및 부천병원은 정원보다 많은 인원이 지원했지만 천안병원은 27명 모집에 26명이 지원했다.
눈에 띄는 곳은 국립중앙의료원. 지난해는 지원자가 정원보다 넘쳤지만 대리수술, 간호사 자살 등의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지원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29명 정원에 14명만이 지원한 것. 모집 인원의 절반도 못 채웠다.
지방은 대형병원임에도 미달 병원이 속출했다. 국립대병원 정도만 정원을 채웠다.
부산대병원은 57명 모집에 62명이,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22명 모집에 23명이 지원했다. 경북대병원도 77명 정원을 채웠고 충남대병원가 충북대병원은 모집 인원보다 더 많은 숫자가 원서를 냈다.
영남대병원은 42명 모집에 37명이, 동아대병원도 35명 모집에 26명만이 원서를 내는데 그쳤다.
경상도 지역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모교보다는 서울로 가려는 경향이 뚜렷한 결과라고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전라도 지역은 국립대병원인 전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에 지원자가 미달 났고 사립대병원이 조선대병원은 지원자가 넘쳤다.
전북대병원은 44명 모집에 40명이, 전남대병원은 89명 모집에 82명이 지원했다.
조선대병원은 처음 32명 모집에 41명이 지원했다가 막판 눈치 보기 결과 36명 접수로 모집을 마감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정원을 채우다 못해 넘치는 경우는 오랜만에 겪었다"라며 "월급이 오르고 주 80시간을 확실히 보장하고 있는 수련환경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중소병원 역시 미달 상황을 맞기는 마찬가지였다. 메리놀병원은 7명 모집에 단 2명만에, 성애병원은 7명 모집에 3명만이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