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P-HIS 개발 사업단장, 국가전략 프로젝트 개발 따른 계획 내놔 "네이버와 협력해 유출 문제 해결…대형병원 수익 절감 장점 자신"
"삼성서울병원과 고려대의료원의 의료용어 표준화 작업이 99% 완료됐다."
고대의료원이 올해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확산 작업에 나선다.
다시 말해 지난 2년 간 시스템을 개발했으니 올해부터는 그 장점을 알리면서 영업에 나선다는 것이다.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 사업단(이하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고대 안암병원 이상헌 교수(재활의학과‧사진)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시스템 개발 현황과 보급화 계획을 내놨다.
사업단이 개발 중인 P-HIS는 차세대 전자의무기록(EMR)을 축으로 처방전달시스템(OCS), 의료영상정보저장전달시스템(PACS) 등이 포함된 대규모 국가전략 프로젝트 사업이다.
임상, 유전체, 생활습관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분석하는 것과 함께 네이버의 참여로 클라우드 버전으로 시스템이 개발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업단은 시스템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의료용어 표준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삼성서울병원과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용어 표준어 작업을 완료한 것.
사업단장인 이상헌 교수는 "시스템 개발에 제일 중요한 것은 용어와 코드 표준화다. 동일한 용어와 코드를 사용해야 빅데이터 구축과 보급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과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이 99% 용어와 코드 표준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서울병원과 용어, 코드 표준화 작업을 했기 때문에 다른 병원들이 시스템 활용을 결정해도 수월하다. 이미 3만 7000개의 용어, 코드 표준화를 완료했다"며 "한 병원이 참여를 결정한다면 1~200개 정도의 용어, 코드를 매핑하면 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네이버와 함께 시스템에 탑재한 클라우드 저장 방식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시스템 개발과정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다. 다른 점을 말한다면 네이버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것"이라며 "하나의 클라우드가 아닌 각 병원마다 독립된 클라우드에 기록이 저장된다. 설사 클라우드에 저장된다고 해서 타 병원 직원이 데이터를 볼 수 없고 볼 경우 불법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사업단은 올해 말까지 시스템 개발과 함께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 적용한 후 국공립병원을 중심으로 보급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1차적 보급대상인 대형병원의 경우 기존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개발 중인 시스템 활용 시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최근 서울아산병원을 필두로 대형병원들이 수백억을 투입해 자체적인 병원의료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일부 대형병원은 시스템 개발에 실패하며 전문 사업체의 시스템을 구입하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즉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개발되는 P-HIS 활용을 결정한다면 자체 개발비용보다 절반 가까운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자체 통합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성공률도 50% 미만이다. 이를 성공한 대형병원 사례도 드물다"며 "국내 초대형병원들도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하고 4년~5년 매달려 겨우 오픈하고 있다. 계획했던 대로 제때 오픈하기도 버겁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P-HIS 활용을 결정하는 대형병원이 있다면 비용적인 이득과 함께 빅데이터 확보에 따른 연구 활성화도 꿈꿀 수 있다"며 "클라우드 방식의 엔터프라이즈급 병원정보시스템인 P-HIS는 10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 방식은 세계 최초인데 많은 병원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