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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큰 병원 선호? "질보다 양 치중 지양"

원종혁
발행날짜: 2019-02-07 05:30:55

김순섭 원장 "국내 대장암 증가세, 대장내시경 이용 조기 진단 및 예방 도움"

"대장암 및 샘종(폴립)의 국내 발생률이 급격하게 늘면서 대장내시경을 이용한 1차 검진 전략은 환자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올해 7월부터 국가암검진사업에 폐암검진(저선량 폐 CT)을 새로 도입하고, 대장암검진 시 대장내시경검사를 1차 검사로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금껏 국가대장암 검진은 대변의 혈흔 여부를 파악하는 분변잠혈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의심 소견자에서만 대장내시경 검진을 진행해오던 상황. 때문에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1차 검진으로 대장내시경을 첫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순섭 프라임성모내과 원장.
김순섭 프라임성모내과 원장은 "분변 잠혈 검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한정되고 불편해 검사의 효용성에 항상 의문이 따랐던 부분인데 대장내시경으로 검진을 시행하면 급격히 증가하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 및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추가적인 비용문제에 대한 고민은 있을 수 있지만 폐암의 경우처럼 적당한 대상자 가령, 50세 이후 5년마다, 가족력이 있는 자, 고위험 군의 폴립이 있었던 자 등으로 한정하면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용효과성을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검사에 있어 의료기관과 전문 의료진의 질 관리 중요성도 피력했다.

김 원장은 "과거에 비해 대장내시경 검사가 비교적 많이 알려지고 일반화되긴 했지만 아직은 접근하기 힘들고 큰 병원 선호의 경향은 남아있는 것 같다. 하지만 소화기내과의사의 증가와 질 좋은 수련 및 임상경험의 증가로 인해 개원가에서도 종합병원 못지 않은 실력과 장비를 은 갖춘 의원이 많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부 병원 및 검진센터 등에서의 질보다 양에 치중하는 불충분한 검사보다는 내시경전문의가 검사하는 근처 의원에서 세밀하고 친절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편이 환자에게는 이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검진 주기 "50세 이상 5년마다 기본"…대장 샘종 선별검사 "최적의 대장암 예방"

현재 우리나라의 대장내시경 검진 주기는 첫 선별 대장내시경 검사와 관련 50세 이상에 5년마다로, 대장암 증상이나 가족력 등 중간암(interval cancer)의 우려가 있으면 그 이전이라도 추적검사를 필요로 한다.

이외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에 ▲진행성 신생물(advanced neoplasm) 발생의 고위험군 ▲선별 대장내시경 검사 시 샘 종의 개수가 3개 이상 ▲가장 큰 샘종 크기가 1 cm 이상 ▲관융모 또는 융모샘종 ▲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샘종, 그리고 크기 1cm 이상의 톱니모양 폴립 중 한 가지 이상의 소견이 있을시 폴립 절제 후 3년, 그 외의 경우는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토록 하고 있다.

대장 샘종 치료는 대장폴립절제술 전 혈전색전증 발생 고위험군에서는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제재 복용을 계속해야 하고, 혈전색전증 발생 저위험군에서는 환자 및 폴립의 특성에 따라 중단 여부를 결정토록 한다.

여기서 전문의들은 2차 예방, 즉 대장암 선별검사를 통해 전구병소인 대장 샘종을 발견해 제거하는 것이 최적의 대장암 예방이라고 조언했다.

김순섭 원장은 "폴립 제거 후 발생하는 조기출혈, 지연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나는 클립 시술, 루프 , 점막하 주사, 아르곤 플라스마 응고술 등은 조기 출혈의 예방에는 도움을 주지만 지연 출혈, 지연 천공에는 예방 효과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술 의사의 경험과 합병증에 대처하는 시술능력 등도 안전한 폴립 절제를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50세 이상 성인에서 대장 샘종은 남녀 모두 50%로 매우 흔히 발생하고 있고 진행 샘종은 3.1%에서 보고된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장기간의 샘종 암화 과정을 거쳐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