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기관의 골칫거리로 급부상한 의료폐기물 처리비용 상승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중소병원협회가 40여곳의 일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파악한 의료폐기물 처리비용 현황에 따르면 상당수가 2년전 대비 크게 상승했다.
극히 일부 의료기관을 제외한 대부분이 의료폐기물 수집운반 비용은 물론 소각 비용 인상을 겪고 있었다.
특히 서울시 A병원의 경우 2017년 당시만해도 수집운반 비용으로 kg당 310원에서 2018년 900원 인상한데 이어 2019년 3000원까지 상승했다.
즉, 의료폐기물 처리비용이 2년전 대비 약 10배 높아진 셈이다.
A병원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수 의료기관이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는데 2~3배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사이에 의료기관이 미처 대비할 겨를도 없이 폭탄 수준의 급격하게 비용이 상승하자 의료계 내에서는 '의료폐기물 대란'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또 소각처리 비용보다 수집운반 비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각 비용은 2배까지 상승한 곳은 드문 반면 수집운반 비용은 매년 급등했다.
실제로 경기도 B요양병원은 2017년도 kg당 원가 250원에서 2018년 400원으로 인상된 이후 2019년도 800원까지 상승해 약 3배이상 부담이 커졌으며 C요양병원도 2년전 kg당 원가 300원에서 올해 800원까지 올라 난감한 상황이다.
경기도 D병원은 2017년도 수집운반 원가 kg당 500원에서 2018년 700원에 이어 2019년도 1100원까지 매년 뛰는 비용부담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강원도 B요양병원도 2017년도 kg당 500원에서 2018년부터 2배 오른 1000원으로 비용부담이 늘면서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이 병원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대한중소병원협회 한 임원은 "의료폐기물 처리비용 상승은 당장 병원 경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는 의료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간과해선 안되는 문제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