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투쟁 의지를 표출하기 위한 일환으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철회 카드를 꺼냈다.
시도의사회장단의 건의에 따라 시범사업 철회를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12일 늦은 오후 시도의사회장단으로부터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전면 철회 권유 등을 담은 공문을 받았다"며 "투쟁 국면인 상황에서 시도의사회장단이 그 심각성과 위중함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의협은 투쟁 국면을 선언하고 보건복지부와의 대화를 전면 중단한 상황에서도 시범사업 참여는 계속 해왔다. 다만 "회원이 의심스럽다고 하면 들어가지 않겠다"며 불참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런 가운데 시도의사회장단은 지난 10일 제주도에서 열린 회의에서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중단해 정부와 투쟁 국면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
투쟁 국면에서 그 수위를 한층 높이기 위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박종혁 대변인은 "만성질환관리제는 회원과 환자가 가장 많이 얽혀 있는 제도로 이를 중단하면 투쟁 수위가 올라간다. 정부도 가볍게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의료계의 투쟁 의지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의료계의 입장을 절실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라며 "전문가 단체에서 생존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는 현 상황이 비통하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의협은 시도의사회장단 건의에 대한 의견을 모아 최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구성이 99% 진행된 상황"이라며 "의협 집행부와 의쟁투, 시범사업에 주로 참여하고 있는 진료과 의사회와 진중하게 시범사업 철회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