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재임 중 뇌물수수 혐의로 법정 구속 등 고초를 겪으며 신앙인으로 변모한 전 고위공무원이 교도소에서 느낀 감정을 책으로 엮어 화제이다.
보건복지부 노길상 전 기획조정실장(63)은 최근 6개월간의 전주교도소 생활과 무죄 선고 후 목사로 변모한 과정을 담은 신간 '방장의 노래'를 출간했다.
노길상 전 실장은 1956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26회로 보건복지부에 입사해 보험정책과장, 장애인정책관, 국민연금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MB정부 진수희 복지부 장관 시절 공무원 최고봉인 기획조정실장에서 2500만원 뇌물수수 혐의로 2011년 중도 하차했다.
손건익 전 차관(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행시 동기이자 절친인 노길상 전 실장은 1심에서 법정 구속돼 6개월 간 전주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공무원 재직 시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는 무죄 판결 이후 호주에서 1년의 선교생활과 목사 수업을 마친 상태다.
노길상 전 실장은 책 머리말에서 "있는 그대로 썼다.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과거가 많지만 그냥 두었다. 이것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살아온 이야기다"라면서 "이 땅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르침과 보살핌을 받았고,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을 지고 살았던 데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이 책에는 생소한 교도소 입소 이후를 기록한 '임마누엘의 하나님'과 사랑하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두 아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나의 사랑하는 자', 과거 공무원 재임 중 부끄러운 일상과 술, 화투, 골프를 끊는 과정에서 체험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일상에서 체험한 하나님 은혜를 기록한 '모든 것 내려놓고' 총 4장으로 구성됐다.
노길상 전 실장은 "만약 2013년 1월 1심 선고에서 무죄를 받고, 그날 서울로 올라왔다면 6개월간 전주에서 누렸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몰랐을 것"이라면서 "인생 말년에 삶을 되돌아보고 정비하는 기회를 놓쳤을 것"이라며 삶의 전환점으로 작용한 교도소 생활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