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강하 전략에서 '암로디핀'이 속한 조절 칼슘채널차단제(CCB) 기반 2제요법의 유용성이 확인됐다.
이뇨제와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억제제를 섞는 2제 요법과 비교해 24시간 활동혈압측정시 혈압조절에 앞선 혜택을 보여준 것이다.
올해 제68차 미국심장학회(ACC)에 보고된 대규모 무작위 임상에서 혈압조절의 효과를 놓고 병용전략 선택지를 저울질한데 따른다.
이들 환자들이 심장질환을 비롯한 뇌졸중, 신장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발표에 따르면, 암로디핀을 포함한 장기지속형 CCB 기반 2제 병용조합은 치료 6개월차에 128.0mmHg의 평균 혈압조절률을 제시했다.
특히 24시간 활동혈압측정(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ABPM) 비교시 암로디핀+하이드로클로로타이아자이드, 암로디핀+페린도프릴 조합은 연구기간 각각 평균 수치를 18.1mmHg과 17.1mmHg 낮췄다.
주저자인 나이지리아 아부자대학 다이크 오지(Dike Ojji) 교수는 "6개월 이상의 추적관찰 결과 암로디핀 기반 2제 병용요법은 암로디핀이 빠진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계열 페린도프릴과 이뇨제 계열 하이드로클로로타이아자이드 병용 대비 24시간 활동혈압 조절에 우수한 강하능력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140/90 mmHg 이상의 고혈압 진단을 받은 72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CREOLE 임상을 보면, 암로디핀 기반 이뇨제 또는 ACEI 계열을 2제 병용한 환자군에서 ABPM 수치에 유의한 강하효과를 보였다.
암로디핀+하이드로클로로타이아자이드 2제 병용군에서는 7.15mmHg, 암로디핀+페린도프릴 조합은 5.55mmHg의 유의한 강하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이번 임상이 인종적으로 흑인(사하라 사막 이남 6개 아프리카지역)의 분포가 높았다는 점에 추가적인 해석은 필요할 전망이다.
오지 교수는 현장 발표를 통해 "현재 많은 고혈압 환자들은 최소 2가지 이상의 항고혈압 약제를 병용하고 있다"며 "아프리가지역에서도 대략 90% 환자가 두 가지 이상의 약제를 병용전략으로 쓰고 있지만 아직 흑인종에서 해당 2제 병용조합에는 분명한 임상적 혜택이 많지가 않았던 상황"으로 전했다.
한편 병용전략과 관련 CCB와 ACEI, 이뇨제는 각기 다른 작용기전으로 혈압 강하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CCB의 경우 혈관 근육세포에 존재하는 칼슘통로를 차단해 혈관을 이와시키는 작용을 하며, 이뇨제는 소변을 통해 체내 축적된 염분과 수분을 배출해내는 역할을 한다. ACE 억제제 계열약은 호르몬 억제를 통해 좁아진 혈관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도 2016년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기준으로 한 구체적인 처방현황을 보면 2제요법이 43.0%로 가장 많았고 단독요법(34.8%)과 3제 이상 병용(22.2%) 순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베타차단제나 이뇨제 계열 약물보다 '칼슘채널차단제(CCB)'와 '안지오텐신Ⅱ수용체 차단제(ARB)'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