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TKI 제제 내성 사볼리티닙으로 해결 PARP 루카파립 췌장암 치료 및 관해 효과도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신규 표적항암제들의 최신 결과를 쏟아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1차 표적치료제로 등장한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획득내성 환자에서 병용을 통해 해법을 제시했고, 난소암 분야 PARP 억제제인 '루카파립'은 진행성 췌장암에서 처음으로 치료 반응률을 끌어 올렸다.
먼저 타그리소는 치료경험이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MET 억제제 '사볼리티닙(Savolitinib)'과의 병용임상인 'TATTON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공개했다.
주저자인 메사츄세츠병원 종양내과 라이카 세퀴스트(Lecia V. Sequist) 교수는 현장 브리핑을 통해 "EGFR 변이 폐암 환자에는 다양한 EGFR TKI 표적제제들이 진입해있지만 내성 이슈가 나온다"며 "최근 내성을 억제하는 방편으로 MET을 억제해 내성을 우회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선 임상들을 보면 1, 2세대 EGFR TKI를 사용한 환자군의 약 5~10%가 MET이 증폭되고, 3세대 TKI를 사용한 환자에선 25%가 증폭되는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따라서 이번 임상은 EGFR TKI와 MET을 표적으로 병용전략의 실효성을 따져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문 초록이 공개된 이번 임상은 두 건의 코호트 연구로 구성된다. 첫 코호트의 경우 1, 2세대 TKI 제제를 사용한 뒤 MET 유전자 증폭에 의한 획득내성을 가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주 대상이었다. 특이할 점은 이들은 T790M 변이에는 음성소견을 보인 환자들이었다는 대목.
두 번째 코호트에는 동일한 타그리소와 사볼리티닙 병용조합을 사용해 3세대 TKI 제제로 인해 획득내성이 발생한 환자에서의 실효성을 저울질했다.
그 결과, 46명이 참여한 첫 코호트 임상에선 타그리소와 사볼리티닙 병용요법은 객관적 반응률이 52%, 24명 환자에서 부분반응을 보였다. 치료에 따른 반응기간은 7.1개월로 나타났다.
이어 48명이 등록된 두 번째 코호트에선 객관적 반응이 28%, 부분반응을 보인 환자는 12명으로 치료 반응기간은 9.7개월을 기록했다.
세퀴스트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결과 MET 유전자 증폭과 관련한 획득내성 환자에서는 해당 병용요법에 유의한 임상적 혜택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내약성을 보였지만 오시머티닙과 사볼리티닙 병용전략은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에 비해 독성 측면에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빈번한 이상반응은 구역, 설사,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등이었다.
이번 임상과 함께 추후 2상임상인 'SAVANNAH 연구'도 진행될 계획으로 전했다.
PARP 억제제 진행성 췌장암에 유지요법 합격점
한편 PARP 억제제 '루카파립'을 이용한 췌장암 하위분석 결과도 주목할 결과로 꼽힌다.
사전 공개된 2상임상의 중간분석 결과에 따르면, 루카파립을 유지요법으로 사용했을때 췌장암 환자에 유의한 치료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상군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민감성을 보인 췌장암으로, 모두 BRCA 또는 PALB2 돌연변이를 가진 진행성 환자군이었다.
주저자인 미국펜실베니아의대 혈액종양내과 킴 레이스 바인더(Kim Reiss Binder) 교수는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재 췌장암 환자에 6~8%가 해당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난다"며 "통상 이들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해당 치료를 유지요법으로 사용했을 경우 독성반응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 일부 환자는 루카파립 치료를 통해 완전 및 부분 반응을 보였다"며 "이를 통해 루카파립이 해당 환자군에 질환 유지뿐만이 아닌 종양 크기를 줄이는데도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결과를 보면, 루카파립 600mg 용량을 1일 2회 투약했을때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9.1개월, 객관적 치료반응률은 37%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완전 관해는 1명, 부분 관해는 6명의 환자에서 나타났다. 관해 반응을 포함한 질환조절률은 치료 8주차 이상에서 90%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