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의 A상급종합병원 인턴들이 수련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집단 행동을 통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과도한 업무 부담과 수련 내용을 문제 삼으며 파업까지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 이로 인해 해당 병원은 비상 대책을 수립하며 급한불은 껐지만 일부 인턴들은 수련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병원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의 A대학병원 인턴들이 파업과 수련 포기를 예고하며 집단 행동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병원 인턴들은 과도한 업부 부담을 골자로 단순 반복 업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집단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대병원 보직자는 "지난 주말부터 인턴들이 과도한 로딩 문제를 제기했고 집단 행동의 의사를 표시했다"며 "두세번의 번복 끝에 토요일 집단 행동을 예고했고 병원측과 계속되는 논의 끝에 우선은 업무에 복귀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말 내내 대책 수립을 위해 보직자들이 모두 출근해 상황에 대응했다"며 "그나마 대화가 잘 풀려 인턴들이 업무에 복귀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이 이처럼 집단 행동에 나서게된 이유는 뭘까.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인해 인턴 수련에 일정 부분 변화가 일어난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
인턴과 전공의 1년차, 2년차 등이 나눠서 맡고 있던 업무가 특별법 시행으로 인턴들에게 몰린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A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법 시행 후 흔히 말해 병동, 응급실 킵(야간 당직 업무 등) 등이 인턴들에게 몰린 경향이 크다"며 "아마도 그런 부분들이 불만의 단초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이유로 인턴 일부가 수련을 시작한지 한달 만에 수련 포기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분담되던 업무들이 과중된데다 함께 수련받던 인턴의 이탈이 심리적으로 동요를 줄 수 밖에 없던 이유다.
이로 인해 주말 동안 A대병원은 비상 대책 체계를 수립하고 병동 관리 등에 대체 인력을 준비하는 등 분주하게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난 14일 상황이 악화될 기미가 보이자 의무부총장이 직접 나서 인턴들의 요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약속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한 상태다.
A대병원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제 막 인턴을 시작한 의사들이다보니 생소한 환경과 처음 맞는 임상 현장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여기에 일부 인턴이 수련을 포기하고 병원을 나가다보니 심리적으로도 동요가 일어난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인턴들이 겪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기로 약속했고 인턴들도 이를 받아들인 이상 큰 문제없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