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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로 변신한 임종규...보건의료 위기관리 전문가로 새출발

이창진
발행날짜: 2019-05-25 06:00:56

의료인·의료기관 대상 컨설팅 "법·제도 불합리성 개선 초점"
국과장 시절 보건 현안 돌파 리베로, 삼정행정사무소 창업

보건복지부 재직 보건의료 위기관리 '리베로'로 불린 임종규 전 국장이 행정사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임종규 전 국장은 최근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보건의료 전문 삼정행정사무소를 열고 보건의료인과 의료기관을 위한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퇴임 후 삼정행정사무소 창업한 임종규 대표 모습.
삼정행정사무소 임종규 대표는 동아대 졸업 후 행정고시 34회로 복지부에 입사해 의료정책팀장, 의약품 가격 및 유통선진화 TF팀장, 건강정책국장, 대변인 및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보건의료계 마당발로 통하는 그는 복지부 국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의료법 개정과 의약품 실거래가제, 정신질환 인식 개선 등 굵직한 보건의료 현안을 정면 돌파한 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 대표는 "회사명인 삼정은 열정과 긍정, 온정을 의미한다, 늘 최선을 다하겠다는 평소 지론으로 세상 살면서 '삼정'으로 안 되는 것이 없었다"면서 "창업 이후 지난 5개월 동안 작성한 보고서가 공무원으로 25년간 일할 때보다 더 많을 정도다. 이미 몇몇 단체와 협약을 체결했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상태"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복지부 공무원 퇴직 후 행정사로 창업한 첫 사례로 공무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종규 대표는 "식약처 출신 공무원 중 퇴직 후 창업한 사례는 있지만 복지부 공무원 중 처음일 것이다. 앞으로 사업 성장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좋은 후배 공무원들이 있다면 함께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복지부 퇴직 후 다양한 길이 있으며,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보건의료 시장은 그 영역이 커지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후배 공무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고객 중심 사고이다.

임종규 대표는 "내가 만약 성공하면 후배 공무원들이 나의 사례를 분석할 것이다. 그 때 고객 지향적 사고와 업무방식이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공무원은 국민 세금을 먹고 산다는 점에서 고객 지향적이어야 한다"며 공정한 룰과 정책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에 위치한 삼정행정사무소는 보건의료인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정책과 법 제개정, 건강보험 심사청구 및 현지조사 대응, 신의료기술평가 인증 및 수가, 약가 등재 그리고 의약인 면허정지 및 영업정지 구제업무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삼정행정사무소 홍보 책자에 있는 임종규 대표 형상화한 모습. 국시원 사무총장 퇴임 시 직원이 제작해 선물했다.
임종규 대표는 "모든 정책은 완전하지 않다. 지침에 의한 행정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정부와 강경한 방식으로 싸운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불합리를 논리로 설명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실리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컨설팅 업무를 자칫 전관예우 차원 로비스트로 오인할 수 있지만 무관하다. 의뢰가 들어오면 정책과 제도, 법령의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면서 "후배 공무원들에게 연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임종규 대표는 끝으로 "행정사 창업 축하 전화를 주신 많은 분들 중 전재희 전 장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재희 전 장관은 '임종규 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전하고 "공무원 재직 시절 저를 가장 잘 아는 한 분이 격려를 해줘서 큰 힘을 얻었다"며 선후배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