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에 15만 4089명 대규모 무작위 비교 연구 결과 발표 안드로겐 차단 요법 받은 환자 약 20% 알츠하이머·치매 발병
전립선암에 활용되는 호르몬 억제치료인 안드로겐 차단 요법(androgen deprivation therapy, ADT)이 알츠하이머 등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결국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를 두고 상당한 갈등이 불가피하기 때문. 연구진들 또한 이러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의대 라비상카르 자야데바파(Ravishankar Jayadevappa)교수팀은 ADT와 알츠하이머 발병률에 대한 대규모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7일 JAMA에 결과를 발표했다.(jamanetworkopen.2019.6562)
이번 연구는 지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전립선암으로 치료를 받은 29만 5733명 중 연구 설계에 맡게 샘플링된 15만 408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전립선암 진단 후 2년 내에 ADT 치료를 받은 6만 2330명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 9만 1759명을 8.3년간 추적 관찰한 것.
그 결과 ADT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3.1%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조군이 9.5%에 그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13.1% vs 9.4%; difference, 3.7%; 95% CI, 3.3%-3.9%; P < 0.001)
치매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립선암 발병 후 ADT 치료를 받은 군은 21.6%가 치매에 걸렸다. 대조군이 15.8%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역시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이다.(21.6% vs 15.8%; difference, 5.8%; 95% CI, 5.4%-6.2%; P < 0.001)
이러한 발병률은 용량도 영향을 미쳤다. ADT치료를 1번에서 4번까지 받은 환자군은 알츠하이머와 치매 발병 위험이 20%가량 늘어났다.(HR 1.19, 95% CI, 1.15-1.24)
하지만 5번에서 8번까지 ADT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알츠하이머가 28%(HR 1.28, 95% CI, 1.22-1.35), 치매 위험이 24%(HR 1.24, 95% CI, 1.19-1.29)까지 늘었다.
연구를 진행한 라비상카르 자야데바파(Ravishankar Jayadevappa)교수는 "분명 전립선암에 있어 ADT는 효율성이 높은 치료"라며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이제는 명확하게 타겟이 정해지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호르몬 치료의 위험성과 암 치료의 이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ADT의 위험성과 이점에 대해 상당히 많은 논쟁과 토론이 필요한 것"이라며 "환자와 의사 결정 과정을 공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