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3178명 대상 DPP-4 억제제와 직접 비교 연구 결과 골절 위험도 불과 5% 차이 "위험 증가 근거 없다"
심혈관 예방 효과에도 불구하고 골절 위험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던 2형 당뇨병 치료제 SGLT-2가 마침내 그 누명을 벗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CANVAS 연구에서 골절 위험이 대두된 이래 지속적으로 논란이 있어왔지만 최근 직접 대조 연구에서 위험도에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주이시병원 Devin Abrahami 박사팀은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7만 3178명을 대상으로 SGLT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골절 위험에 대한 직접 비뇨 연구를 진행하고 미국당뇨학회지(Diabetes Care)에 이를 게재했다(doi.org/10.2337/dc19-0849)
연구진은 지난 2013년부터 평균 1.9년간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9454명과 DPP-4 억제제를 처방받은 1만 8410명을 대상으로 골절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추적 기간 동안 일어난 골절 사고는 1973건이 일어나 1년에 1000명당 12.88명의 발생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군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DPP-4 억제제를 투여한 환자들이 1년에 1000명당 11.0명의 발생률을 기록했고 SGLT-2 억제제군은 1년에 1000명당 14.8명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험률 지표(HR)로 비교하면 0.95로 불과 5%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연구 중 SGLT-2 억제제 중 카나글리플로진의 경우 실제로 골절 위험 감소 비율이 대조군에 비해 53%가까이 차이가 나는(HR 0.47) 사례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 케이스가 불과 10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앞서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안정성(CVOT) 연구인 CANVAS에서는 카나글리플로진이 위약군에 비해 골절 위험이 56%나 높다는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FDA에서도 카나글리플로진에 대해 골절 위험성에 대한 경고문구를 넣으면서 SGLT-2 억제제는 계속해서 골절 위험 논란에 휩쌓였던 것이 사실.
이후 진행된 CANVAS-R 연구에서 위험도가 없다는 것이 일부 확인됐지만 이러한 논란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러한 가운데 이렇듯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증명된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간에 골절 위험이 차이가 없다는 대규모 연구가 나오면서 이러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Devin Abrahami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 SGLT-2 억제제가 DPP-4 억제제와 비교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효과와 더불어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