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끝으로 25년 간 서울의료원 생활 마무리 서울시, 의료원 측이 제시한 발전방안 일부 수용하며 논란 일단락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이 오는 20일을 끝으로 원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 가운데 서울시는 김민기 원장이 건의한 의료원 발전방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소속 의사들이 요구한 명예로운 퇴임이 이뤄지게 됐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15일 김민기 원장의 퇴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식 퇴임일은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다.
김민기 원장은 줄곧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며, 기관 발전에 있어 산증인 같은 인물.
지난 1994년 서울의료원 신경과 주임과장으로 부임한 이후 그는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의무부원장 등을 거쳤다. 또 2012년 6월부터 원장을 세 차례 연임했으며, 공공의학회 이사장까지 맡으며 공공의료 발전에도 큰 관심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의료원에서 일하던 서지윤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책임론에 휩싸였다. 이에 김 원장은 故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의료원 소속 의사들 100여명이 연판장을 돌리면서 김 원장의 일련의 사임 과정이 명예롭지 못하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면담을 요구하는 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결국 서울시가 김 원장이 퇴임하면서 요구한 의료원 발전방안을 일정부분 받아들이면서 일련의 사임 과정이 일단락됐다.
서울시가 수용한 의료원 발전방안을 살펴보면 직원 임금인상과 ‘직원 행복동’ 신축을 시작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위한 응급의료센터 증축 ▲공공암센터 추진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 등이다.
김 원장은 퇴임식을 통해 "한 해 어려운 일과 갈등으로 병원이 힘들었지만 상처를 잘 치유하고 더 좋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화합할 수 있길 바란다"며 "저의 퇴임 이후의 병원 지원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만큼, 모두가 합심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공병원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이 오는 20일부로 퇴임함에 따라 서울시 측은 차기 원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밞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표창해 부원장(응급의학과)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