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칼슘채널차단제인 암로디핀(Amlodipine)이 경쟁 약물에 비해 고혈압 관리의 대표적 합병증인 통풍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 약제들의 효능을 비교한 연구들은 다양하게 발표된 바 있지만 통풍 등 합병증과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Stephen Juraschek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연구진은 대표적 고혈압 약제들과 통풍 합병증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27일 세계고혈압학회지(Journal of Hypertension)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1994년부터 2002년 사이에 623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2만 396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비교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과연 고혈압 환자 중에서 얼마나 많은 통풍 합병증이 나타나고 어떤 약제가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대상은 가장 많이 처방되는 고혈압 약제인 암로디핀과 클로르탈리돈, 리시노프릴로 한정했다.
평균 4.9년간의 추적 조사에서 대상자 2만여명 중 통풍이 발생한 환자는 597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암로디핀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통풍에 걸릴 확률이 37%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HR=0.63).
또한 경쟁 약제인 클로르탈리돈을 복용한 환자는 평균 26% 통풍 위험이 줄었으며 리시노프릴 환자군은 15% 감소 효과를 보였다.
특히 아테놀올 처방군은 오히려 통풍 위험을 18%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고혈압약을 복용중에 통풍이 나타났다면 처방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Stephen Juraschek교수는 "통풍은 혈압 관리에 대표적 합병증으로 이로 인해 치료가 중단되는 사례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통풍 위험을 감안해 고혈압약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고혈압약을 선택하는데 있어 임상 의사들이 고려할 수 있는 많은 옵션을 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통풍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이로 인해 고혈압 진단과 관리 기준도 변경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후속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