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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백신 제조국 따라 효능 천차만별…최대 1000배차

발행날짜: 2020-01-29 12:00:40

세계 5개국 생산 백신 제제 직접 비교 분석 결과
인도, 불가리아산 효능 저조…추가효과도 새 조명

국가예방접종 중 하나인 결핵 BCG(Bacille Calmette-Guérin)백신이 생산국과 제조사에 따라 효능에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B형 간염 백신과 병용 효과 등 BCG백신의 새로운 효과도 규명됐다는 점에서 향후 접종 사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결핵 백신인 BCG가 제조국에 따라 효능에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의과대학 Aneenia Angelidou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BCG백신을 직접 비교 분석하고 현지시각으로 28일 세계적 의학저널인 Vaccin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1016/j.vaccine.2019.11.060).

연구진은 BCG백신이 1921년에 도입돼 세계적으로 5개 나라에서 14개 제품이 출시됐지만 이에 대한 비교와 추가 연구가 없다는 점을 주목하고 이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BCG백신이 단순히 결핵에 대한 항체 생성 뿐 아니라 소위 말하는 표적 외 효과(off-target)를 동시에 가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Aneenia Angelidou 교수는 "BCG백신을 B형 간염 백신과 함께 주사하면 간염 면역력이 더욱 강화되는 등 추가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며 "박테리아는 물론 바이러스를 통한 다른 감염 진환에 대한 보호 효과가 추가로 규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 연구가 아닌 만큼 직접적으로 효과를 수치화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번 연구가 주목한 백신별 효능은 어떠한 결과가 나왔을까. 결과는 예상과 매우 달랐다. 이미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약제인 만큼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큰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제조국과 로트에서 나온 여러 BCG백신을 비교한 결과 인도산 백신의 경우 일본산에 비해 박테리아 성장률이 1000배 이상 낮았다.

BCG백신이 생백신이라는 점에서 박테리아 성장률은 약의 효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라는 점에서 현저하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배경에는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체인 사이토카인(cytokine), 나아가 바이러스 억제에 가장 큰 작용을 하는 감마인터페론(gamma interferon)이 있었다.

인도에서 생산된 BCG백신의 경우 나머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비해 감마인터페론 유도 능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Aneenia Angelidou 교수는 "이처럼 생산국과 제조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BCG백신을 동등한 약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백신의 기반이 되는 박테리아가 환경 조건에 매우 민감한 만큼 제조 공정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BCG백신의 문제점이 밝혀진 만큼 향후 약물별 1대 1의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통해 효율적인 약물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