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문가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의료진 업무과중을 제기하면서 국가지정 입원병상과 선별진료소 역할 분담을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청와대에서 의사 출신 방역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 의견을 청취했다고 청와대 한정우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의료계 방역 전문가는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과 전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본부장(서울의대 교수), 한림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가천의대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한양의대 예방의학과 최보율 교수 그리고 서울의대 내과 김홍빈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검역부터 지역사회 감염 확산 저지까지 전 단계에 걸쳐 현재 실시하고 있는 방역을 평가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대응해야 할지, 국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면서 "지금부터의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 오후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접촉자 683명은 지속 모니터링 중이다.
수진자자격조회시스템과 해외여행력조회시스템(ITS), 의약품안전서비스 조회시스템(DUR)을 통한 의료기관 내원환자의 중국 여행력 정보 조회율이 1월 25일 54.1%에서 1월 31일 82.1%로 대폭 상승했다.
정부는 1월 31일부터 약국 전산시스템을 수진자자격조회시스템과 연계해 약국 접수단계부터 환자 여행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롱령과 간담회에서 국내 유입되는 환자 수를 줄여 우리 의료역량이 감당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가지정 입원병상과 선별진료소로 의료진 업무가 과중돼 효율적 대처가 어렵다"고 전하고 "역할분담을 통해 업무와 기능을 분산시키고 이에 따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정보를 분석 공유하는 기능이 중요하다면서 질병관리본부 내 정보 분석 기능 강화와 위기분석 국제협력 기능을 강화해 데이터 기반한 감염병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확진환자 치료기관의 임상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질병관리본부의 정책적, 행정적 소통과 민간 의료진 전문적 정보 제공을 원활히 할 필요가 있다"며 "치료제와 백신 개발 등 장기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보다 우선순위를 국민 안전에 두고 이번 사태에 대처해 나가겠다"면서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고, 민간과 공공기관 간 협력에도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광역자치단체장을 참석토론 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과 공조를 강화하도록 하라"면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