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검진 초음파 검사의 무용론이 제기돼 과잉진단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암센터(NCC, 원장 이은숙)는 17일 "정규원 대외협력실장과 전재관 암관리학과 교수(예방의학과 전문의) 연구팀이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이 갑상선암 사망을 줄이는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연구팀은 갑상선암 사망자 120명과 일반인 1184명을 대상으로 환자-대조군 연구를 실시했다.
갑상선암 검진 목적은 증상이 없는 일반인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치료 가능한 시기에 진단받고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국가별 갑상선암 발생률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남자는 약 4배, 여자는 약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갑상선암 증가를 놓고 의료계 내부에서 과잉진단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정규원 실장과 전재관 교수 연구결과,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 갑상선암 수검 여부는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연령이나 성별 뿐 아니라 갑상선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학적 분류도 검진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국내 국가암 검진 권고안 뿐 아니라 미국 질병예방서비스위원회 등도 발생할 수 있는 위해를 고려해 무증상 성인에 대해 갑상선암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
하지만 갑상선암 검진 효과성 연구가 없어 갑상선암 검진의 권고 여부에 대한 의료계 내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재관 교수는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은 과진단 등 이미 알려진 위해 뿐 아니라 효과성마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갑상선에 기저질환 등 문제가 없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갑상선암 검진을 목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와 기관 고유연구사업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인 'Thyroid' 최신호에 게재돼 의학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