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제약·바이오
  • 국내사

키메스·메디컬코리아 초대형 국제행사 줄줄이 발목

발행날짜: 2020-02-26 05:45:56

큰 피해 예상 불구 코로나 확산세에 고심끝 결정
일부 업체들 행사 열어도 관람객 없으면 무용지물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사태에 '관망 모드'에 들어갔던 단체들이 연이어 행사 포기선언에 이르렀다.

연 1회 진행되는 메디컬코리아나 한국의료기기산업전시회(키메스)와 같은 굵직한 국제박람회뿐 아니라 앞서 행사 진행 의사를 밝힌 국제학술대회도 입장을 번복하며 감염증 확산 우려에 백기투항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코리아2020 행사의 취소가 결정됐다.

메디컬코리아는 아시아 최대 보건의료박람회로 꼽힌다. 메디컬코리아는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CIS,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걸쳐 국내외 총 18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참관객만 3000명이 넘는 대형 행사다.

메디컬코리아 사무국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이에 행사 개최를 부득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메디컬코리아 행사 사진
그는 "감염 우려로 참여 업체 및 부스가 줄어들어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참가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인 만큼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메디컬코리아는 3월 19일부터 21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행사 연기가 아닌 취소를 결정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전시회(키메스) 또한 행사 취소를 사실상 결정한 상태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강행을 결정했었지만 주말에 상황이 급변하면서 불가항력의 상황에 놓인 것.

키메스 주관사인 한국 이앤엑스 관계자는 "지난주만 해도 행사를 진행할 계획에 있었지만 주말에 상황이 너무나 많이 변했다"며 "우선 취소하는 방안을 놓고 공동 주최사인 의료기기산업협회, 의료기기산업협동조합과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가 업체들의 불안감도 크고 전국적인 재난 상황인 만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만약 취소가 확정되면 2~3일 내에 업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학술대회의 연기 및 취소도 줄이을 전망이다. 제약사 부스 신청 저조 및 대한의학회의 일정 조정 권고에 강행 의지를 밝혔던 일부 학회도 입장을 번복했다.

▲의학회 조정 권고, 제약사 부스 신청 저조까지 '이중고'

대한의학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제학술대회의 일정 조정을 권고하고 나섰다.

대한의학회는 "현재 학회에서 계획 중인 학술대회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일정을 조정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며 "이미 심의 완료된 국내개최 국제학술대회의 날짜 장소 변경 및 행사 취소에 대해 재심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견주관절학회(Korean Shoulder and Elbow Society)는 코로나 확산 소식에도 내달 20일로 예정된 국제학술대회의 취소 계획이 없음을 공식화한 바 있지만 돌연 입장을 바꿨다.

견주관절학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학회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제28차 춘계 국제학회는 7월 18일, 19일로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학회들의 '흥행 실패'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심대사학회(Asia-Pacific CardioMetablolic Syndrome Congress, APCMS)는 당초 예상 인원의 삼분의 일정도 참석하는 등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경험했다.

제약사들의 학회 부스 신청이 저조하다는 점도 행사 취소에 불을 지피고 있다.

D 제약사 관계자는 "오늘부터 대구, 경북 지역뿐 아니라 전국 단위 영업사원의 재택근무가 시작된다"며 "학회 및 병원 방문도 부서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행사, 병원 방문시 결재를 받아야 하고 가급적 현장 방문을 보류하고 있다"며 "학회 부스 참가 요청이 들어와도 같은 이유로 반려하거나 최소한의 인원만 참가토록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B 제약사도 비슷한 분위기다. B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법규준수, 준법감시 파트인 CP를 담당하고 있어 영업사원들의 학회 참가 신청을 접수하고 승인한다"며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학회 참여 신청이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직후 식품영업자가 영업시작 전과 영업시작 후 매년 받아야 하는 집합 위생교육을 4월 이후로 연기하고 온라인 교육을 독려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학회는 감염 확산을 우려, 당뇨병 교육자를 대상으로 기획한 제23차 당뇨병 교육자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