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자가격리·휴직 불구 의료공백 방지 진료업무 '지속' 의사 250명 야간조 편성 방역 참여 "얼마나 버틸지 몰라"
"지금 대구는 한마디로 엉망진창(혼란)입니다"
대구시의사회 김경호 공보이사(영상의학과 전문의)는 26일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대구 상황을 이 같이 설명했다.
26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총 확진환자 1146명 중 대구 지역 677명과 경북 지역 268명 등 945명(82.5%)이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됐다.
김경호 공보이사는 "내원환자는 평소의 10%에 불과하다. 의원 문을 닫으려 해도 대구 지역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 매일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전 그의 의원에 확진환자가 내원하면서 전 의료진이 초긴장 상태였다.
김경호 공보이사는 "확진환자 방문 이후 의원 전체를 소독했고 환자와 접촉한 일부 의료진과 직원은 자가격리에 들어갔었다. 모든 직원들이 식겁했다.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돼 다시 출근하고 있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대구시의사회 손창용 전 부회장(외과 전문의) 역시 매일 의원 문을 열고 있다.
손창용 전 부회장은 "외과 수술을 위해 간호인력 6명이 있다.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 이후 이중 2명은 못 나오겠다고 휴직했다"면서 "예약 환자들의 수술 취소가 이어졌고 내원환자 발길도 끊겼다. 하지만 매일 문을 연다. 대구지역 대학병원조차 폐쇄된 상황에서 의원급마저 의료공백을 야기 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지역 확진환자 대량 발생이 지속될 경우 개원의들이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손창용 전 부회장은 "지금은 버티고 있지만, 확진환자 발생이 지속되면 수술을 중단하고, 이어 외래를 닫을 수밖에 없다.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대구시의사회 임원진 등 의사 250명은 선별진료와 역학조사 등에 자원한 상태다.
김경호 공보이사는 "대구시의사회 이성구 회장이 동산의료원 선별진료에 자청해 진료하는 상황에서 시군구 의사회 의사 250명이 오늘(26일)부터 야간 조를 편성해 대구 방역에 참여하기로 했다. 공중보건의사를 비롯해 전국에서 자원한 의료진 업무를 오후 6시 이후 인계받아 보건소와 대구시청 등에서 방역 관련 업무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한 의료진 모두 힘든 상황이나 대구 의사들이 대구 시민을 지켜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한 대구지역 개원의들의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