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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중앙임상위원회 10문10답...재택치료 필요성 시사

발행날짜: 2020-02-26 18:50:40

26일 기자간담회 마련하고 감염 예방 노력에 국민참여 강조
"중증 기저질환자만 사망률 높아...경증은 재택치료도 가능할 것"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26일 오후 3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가 확산에 따른 효과적인 대응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1000명을 넘기면서 국민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26일 오후 5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115명이 추가돼 총 1261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26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가 확산에 따른 효과적인 대응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위원회는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원 집단감염자에서 사망자가 다수 나온 것에 대해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중증 환자라는 특수한 상황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사망위험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원회는 중증도에 따른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앞으로 확진환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이 구축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현장에서 나온 질의응답으로 서울의대 오명돈 교수(위원장), 서울의대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보라매병원), 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교수가 참석해 응답했다.

Q.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이 넘었다. 어떤 의미로 보고 있나?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 확산세가 시작됐다고 본다. 따라서 당분간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대책은 확진자수 급등세를 줄이는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Q. 정부의 대략적인 방향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이번주부터 정부가 확산세를 늦추기 위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 전파 경로가 대인간 호흡기 비말 등 접촉인 만큼 핵심은 대인간 최소거리를 둬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택근무제를 실시하고 행사 등을 연기를 결정했지만 정부차원의 권고가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Q. 청도 대남병원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특별한 배경이 있나?
역학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모두 추측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그 전제하에 말해본다면 대남병원의 환경이 감염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이 병원은 다른곳과 달리 바닥에서 생활했다. 병원 중 바닥생활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위생과 감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정신질환자라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대한 인지도 낮았다. 또 대부분 심혈관, 당뇨병, 신장병 등 기저질환이 있었고 근육량과 면역력이 모두 떨어진 상태였다. 이런 환경이 감염 후 사망률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Q. 고위험군에서 사망률이 높았다면 상대적으로 경증환자는 안전한가?
확진자 증가와 더불어 사망률도 증가하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실제로 중국 데이터나 한국 데이터를 보면 중증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다. 이런 환자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따라서 기저질환이 없고 증세가 가벼운 젊은 환자들은 집에서도 자가치료가 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기저질환은 어떤 것을 말하나?
기본적으로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으면서 조절이 안되는 환자들이 대표적이다. 또 호흡기 질환이 있어서 폐기능이 약해진 환자들, 심장병 환자들, 간질환 환자들, 만성콩팥병 환자들, 투석환자들이다. 또한 여러 이유로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을 말한다.

Q. 자가치료시 대상과 조건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자가치료 대상은 몇가지 조건이 있다. 경미한 증상이 있는 젊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해당되지만 혹시라도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비해 연락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감염예방을 위해 방과 화장실 등 공간이 두 개 이상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소아 감염자의 위험성은 어떻게 보는가?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경미한 상황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선천면역세포가 바이러스와 잘 싸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보통 체내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가면 많은 주변 세포를 망가트리는데 소아는 그 영향이 덜하다. A형 간염 바이러스도 소아때는 경미하게 지나가는게 대부분인데 성인의 경우 입원을 해야할 정도로 심각하다. 다만 모두 추측일 뿐 뚜렷하게 입증된 학문은 아니다.

Q. 어떻게 해야 확산세를 막을 수 있나?
앞으로 확산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국민의 자발적 행동이다. 조금이라도 증세가 있다면 함부로 이동하지말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만이 이 사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다. 증상이 있는것 같은데 아무런 생각없이 돌아다니고 의료인까지 감염시키면 결국 병원까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Q. 환자가 늘어나면서 치료제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치료제는 충분한가?
대표적인 약제인 칼레트라의 경우 이미 에이즈약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라서 처방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Q. 렘데시비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 약물의 투여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지만 사용해 볼 수도 있다. 현재 이 약의 임상을 중국에서 진행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국내에서 사용된다면 윤리적 판단에 따라 추가 임상을 하지 않고 사용될 수도 있다. 게다가 중국을 방문했던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돌아와서 임상추진을 언급했지만 임상에 참여할 환자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 이 경우라면 국내 환자 대상 투약 가능성은 충분하다. NIH(미국립보건원)와도 별도로 이야기하고 있다.